미국, 일본에 이지스함 2척 추가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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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방일 중인 헤이글 미 국방장관(왼쪽)이 5일 오노데라 일 방위상의 어깨를 감싼 채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도쿄 AP=뉴시스]

미국이 2017년까지 일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 가능한 이지스함 2척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6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유엔결의를 위반한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는 조치로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군의 일본을 거점으로 하는 탄도미사일 대응형 이지스함은 5척에서 7척이 된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교토(京都)에 2기째의 미사일방어(MD) 레이더 시설 설치, 알래스카 지상배치형 요격 미사일 증강에 이어 이번 이지스함 추가 배치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일본 및 미국 본토의 방위력은 비약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나아가 미·일 동맹을 미국이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동아시아 안전보장을 위해 이지스함을 추가로 2척 일본에 배치하는 건 이 지역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반겼다. 일본은 현재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 6척(추가로 2척 도입 진행 중)과 미군의 증강된 이지스함을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과 일본은 또 일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을 규정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연내 개정을 향해 양국 간 협의를 더욱 가속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헤이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 용인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지역 평화와 세계 안정에 공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하려고 하는 일본의 자세를 환영한다”며 지지했다.

 그는 또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도 “미국에 일본은 이 지역에서 가장 협력적인 동맹국이며 최선의 우호국”이라며 “센카쿠는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며 (중국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일본을 거들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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