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슬루」등반 계속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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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명의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지난5년 간 집요하게 8천1백15m 의「마나슬루」봉에 도전해온 한국등반대 대장 김정섭씨(42)는 8일 같이 부상당한 「셀퍼」3명과 함께 「네팔」정부가 급파한 구조 「헬리콥터」에 실려「카르만두」로 후송되어 병원에 입원했다.
김정섭 대장은 이날 「헬」기에서 그의「슬리핑·백」에 싸여진 채로 대기중인「앰뷸런스」로 옮겨져 병원으로 직행했는데 같이 하산한 김경배씨와 「셀퍼」3명은 지난 5일하오 7천8백m지점에서 제5「캠프」를 설치하는 도중 눈사태를 만나 커다란 얼음덩어리에 가슴을 얻어맞고 부상했었다.
김경배씨는 또 이 같은 불운에도 불구하고 나머지11명의 한국등반대는 아직도「마나슬루」봉의 정장을 향해 등반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믿을만한 소식통들은 「마나슬루」봉에 도전한 한국등반대가 대체로 등반하기에 좋은 기상조건에도 불구하고 「마나슬루」봉 정상등반에 실패한 까닭은 주로 등반대장과 대원들간의 불화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5일 제5「캠프」에서 부상한 등반대장 김정섭씨는 8일 「헬리콥터」로「카르만두」에 후송되어 진찰을 받은 결과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하오 기상이 나빠지자 그 정도의 고산에서 하루 이틀경도 눈보라가 부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인데도 김 대장은 초조해지기 시작했으며 제5「캠프」에서 제4「캠프」로 돌아온 김 대장은 더운 우유를 마시고 나서야 정상을 회복했다고 「셀퍼」들은 전했다.「셀퍼」들은 이보다 앞서 김 대장이 젊고 힘있는 대원들에게 제2「캠프」이상을 올라가지 못하도록 지시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장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2일 후 김 대장과 대원들이 큰 소리를 지르고 다투었으며 대원들은 김 대장이 장비와 식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등반의 주축인 「셀퍼」들에게조차 안전한 등반장비를 갖추어주지 않은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셀퍼」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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