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정·관계 로비 의혹, 이희범 전 장관 곧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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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가 STX그룹의 정·관계 상대 로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2009~2013년 STX에너지 중공업 총괄회장을 지낸 이희범(65)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이 전 장관을 영입해 정치권과 시중은행장들에게 대출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12월~2006년 2월 산자부 장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거쳐 STX에 4년여간 몸담았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회사 돈을 횡령한 시점과 이 전 장관 영입 시점이 겹치는 점 등으로 미루어 두 사람이 공범 관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4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배임, 횡령, 분식회계를 저지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강 전 회장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외출장이 많기 때문에 전혀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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