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의 배신 두려워 경원 줄이는 공산「블록」-미 국제정책연구소 보고서에서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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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소련·중공 등 공산대국들의 제3세계에 대한 경제원조가 최근 현저히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에 있는 민간단체인 국제정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75년 공산「블록」의 제3세계 경원은 12억「달러」이나 이것은 예년보다 적은 액수일 뿐 아니라 서방측이 제공한 제3세계 원조액의 7%에 불과하다.
소련이 작년에 「터키」에 기록적인 6억5천만「달러」를 제공한 것은 「터키」가 미군기지를 접수한데 대한 보상이고 「아프가니스탄」이 4억3천7백만「달러」나 받게된 것은 보통 때의 10배나 되는 액수라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그러나 이 두 나라는 이례적인 「케이스」 일뿐 제3세계 전체적으로는 원조가 크게 줄었다.
중공 역시 최고기록을 세운 70년의 7억9백만「달러」에서 75년에는 2억6친9백만「달러」의 제3세계원조를 제공하여 하락추세에 있고 동구제국의 제3세계원조도 75년에는 58%가 삭감됐다고 밝혔다.
공산 「블록」은 제3세계에 대한 원조는 줄이는 반면에 국제금융시장에서 자본을 꾸는 액수는 늘리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의 하나인 「모건·개런티·트러스트」의 조사에 의하면 공산국가들은 75년 「유로·달러」시장에서 24억「달러」를 꾸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제3세계에 제공한 원조의 2배가되는 액수다.
소련과 중공이 제3세계에 대한 원조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원조를 받는 주요 국가들이 그들에게 결국은 등을 돌리게되는 사태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18억「달러」의 원조를 받은 중공이 지금은 소련의 제1의 적이라는 사실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고 소련에서 22억「달러」의 원조를 받은 「이집트」는 소련의 영향력을 추방하고 중공과 제휴하고 있다.
74년까지 3억9천1백만「달러」의 중공 원조를 받은 「파키스탄」은 중공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련에서 그보다 많은 액수를 받았고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많은 중공의 원조를 받은 「탄자니아」는 「앙골라」에서 중공이 반대하고 소련이 지원하는 「앙골라」 해방인민운동 (MPLA)을 지지했고 「캄보디아」는 MPLA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소련에서 5천만「달러」의 원조를 받았다. 「소말리아」는 「베르베라」항구에 소련해군기지를 허용하고 월맹은 소련과 10억「달러」의 원조협정을 체결했다.
이 보고서에는 또 소련이 인접국가들에 보다 많은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경향이 나타났다.
74년까지 소련이 제3세계에 제공한 원조 1백39억「달러」중에서 72%에 해당하는 1백7억「달러」가 「터키」에서 인도 및 「뱅글라데쉬」까지 소련의 남부국경을 긴 「아크」형으로 둘러싼 중동과 동남아의 나라들에 할당됐고 50년이래 소련의 원조를 받은 5개 공산국가 가운데 북괴와 중공 그리고 몽고가 소련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월맹과 「쿠바」만이 소련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에 해당된다. 【워싱턴=김영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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