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서 이라크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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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준영(宣晙英.사진)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26일(현지시간) 이라크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번 전쟁은 이라크가 무장해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빚어졌다며 미국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宣대사는 "이라크는 지난 12년간 17차례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거부했다"며 "이번 전쟁은 그동안 이라크에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라크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동맹을 이뤄 취한 군사행동은 모든 외교적 노력이 소진된 뒤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이자 최후의 수단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회의는 미.영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아랍연맹과 비동맹운동(NAM)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열렸으며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물론 원하는 회원국은 누구나 발언했다. 이틀에 걸쳐 발언한 80여개국 중 전쟁 반대의견이 좀 더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宣대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기자에게 "한국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는 몇 안되는 나라의 하나"라며 "이는 한.미간 군사동맹 관계가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엔본부=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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