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출상사대형화 방침에 따라 럭키그룹·효성그룹을 비롯한 12개 대기업이 연내 정부로부터 종합무역상사로 지정 받기 위해 수출창구의 일원화, 하청공장의 계열화, 해외 지사의 확충, 전문직 세일즈맨단의 양성 등 지정 요건을 갖추기 위한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연내 1억 달러 수출을 달성, 종합무역상사 지정을 추진중인 신규업체는 럭키·요성 외에도 한국생사그룹·선경그룹·금호그룹·대농그룹·코오롱그룹·충남방직·동명목재·서울통상·삼미사·연합물산 등 모두 12개 상사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들 12개 상사 중 럭키·효성을 비롯한 3∼4그룹만이 지정요건을 큰 무리 없이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다른 상사들은 ▲1백만 달러 이상 수출품목 수 10개 ▲1백만 달러 이상 수출국 15개국 등의 요건 충족에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종합상사지정을 서두르고 있는 각 상사의 움직임을 보면 ▲럭키그룹=금성사 등 그룹 내 각사의 독자적 수출체제를 유지하되 반도상사를 측면지원 ▲효성그룹=대전피혁·동양 나이론 등 방계회사의 수출창구를 효성물산으로 일원화하고 사장에 이충선씨(전 쌍룡산업대표)를 선임 ▲한국생사그룹=주식회사 삼화를 그룹의 수출창구로 일원화하고 이달 안으로 홍콩 로스앤젤레스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개설할 방침 ▲선경그룹=개발부를 일반상품 부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중역진이 총괄하는 아주·구주·미주반 등 3개반을 신설 ▲금호실업=극동철강을 인수했으며 4월초 착공할 금호실업 주안공단에 대규모 봉제시설을 갖춰 자체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