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숙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장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암 투병 중이던 박문숙(사진)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장이 2일 오후 6시50분 별세했다. 59세.

 고인은 경북 영주여고, 서울여대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1980~90년대 생활협동조합운동,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의 활동을 통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이후 제4대 경기도의회 의원, (사)한국여성농민연구소 부이사장, 6월항쟁계승사업회 이사, 민청학련정신계승사업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암 투병 중에도 사단법인 녹색환경운동 이사장으로 활동해 왔다.

 고인은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부의장을 지내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고(故) 김병곤씨의 부인이다. 김씨는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구형을 받자 “영광입니다. 유신 치하에서 생명을 잃고 삶의 길을 빼앗긴 이 민생들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걱정하던 차에 이 젊은 목숨을 기꺼이 바칠 기회를 주시니 고마운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법정에서 외쳤던 인물이다. 김씨도 38세 때인 90년 위암으로 별세했다.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관)은 “오늘 또 민주화의 별이 졌다.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한가 …하늘 나라에서나마 남편 김병곤 선배와 함께 그 환한 웃음 나누며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는 추모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

 유족으로는 딸 희진(㈜날리지웍스 근무)·은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 발인은 5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 02-2019-4003.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