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KBS '일요스페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에너지 통제권을 강화하고 세계 여러 나라를 군사적으로 지배하는 힘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제프 시몬스, '타깃팅 이라크'(Targeting Iraq)저자)

지난 20일 미국과 이라크 간 전쟁의 막이 올랐다. 전 세계적인 반전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이 전쟁을 고집한 데에는 테러 척결이라는 대의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것뿐일까.

국제정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번 전쟁에 미국이 안정적인 석유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목적 또한 숨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KBS 일요스페셜은 오는 30일 밤 8시 '미국은 왜 이라크를 공격하는가-석유전쟁'(사진)을 통해 이런 주장을 검증해 본다.

프랑스의 석유 전문지인 '석유전략'은 최근 전쟁 후 이라크의 석유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갈등을 특종 기사로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라크 유전 민영화를, 국방부는 미 군정의 직접 통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권을 놓고 서로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은 전후 이라크에 연방제 정부를 세우고, 석유 생산을 증대시켜 그 수익금으로 수니파.시니파.쿠르드족 등 이라크 내 세 개 종족에 전후 복구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이를 위해 현재 이라크 일일 석유 생산량을 세 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이럴 경우 이라크전 승리 후 미국은 이라크 석유 생산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사실상 가격 조정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제작진은 헤리티지재단의 이라크 담당 제임스 필립스에게 미국의 전후 이라크 계획과 향후 석유시장의 세력 변화에 대해 들어 보았다. 한창록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쟁 뒤에 숨겨진 미국의 전략을 분석했다"며 "에너지원 확보는 자국의 운명과 직결되는 만큼 우리도 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