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10여명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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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은행종로5가지점 권총강도사건수사본부는 16일 범인과 인상착의가 비듯한 탈영병·강도전과자등 15명과 시민제보3건등에 대해 집중수사를 펴고있으나 사건발생 5일째가 되도록 결정적인 단서나 용의점을 찾지못한채 수사가 장기화할 기미를 보이고있다.
16일현재 수사본부에 신고된 시민제보는 모두 24건으로 이가운데 16건은 무혐의, 5건은 허위신고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의 도주로파악을위해 범행시간직후 종로5가 「버스」정류장을 통과한 19개노선20여대 시내「버스」 안내양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있다.
현재 경찰의 수사대상 용의자는 ▲인상 착의가 비듯하고 사고직전 부대를 탈영한 5명 ▲모갱생원 무단이탈자 1명 ▲은행강도 전과자2명 ▲사고발생후 잠적한 방위병 1명 ▲모회사 무장경비원 1명 ▲평소「스포츠」형 머리에 가발을 자주 사용하며 서울B「살롱」접대부와 한때 동거한후 사건직후 잠적했다는 청년 1명등이다.
경찰은 사건직전 한탕하겠다는 말을 자주해온 안모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보고 연고지와 본적지에 형사대를 보냈으나 안씨의 나이가 37세로 법인과 차이가 많아 혐의가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경기도양주군동두천읍에서 이웃 미군부대와 거래가 많은 폭력전과자 최모씨(22)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을 확보, 범행을 추궁했으나 최씨의 키가 1m80cm로 범인 (168∼170cm)과 너무 차가나 이역시 혐의가 희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의 사진을본 은행직원들이 범인과 거의 모습이 같다는말에따라 최씨를 16일중으로 서울로 데려와 은행직원들과 대질키로했다.
접대부와 동거한 청년은 성격이 평소 충동적인 폭력전과자로 동거했던 접대부에게 『한탕해서 잘살아보자』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또 수사선장에 오른 방위병은 평소 돈이없어 쩔쩔맸으나 사고 직후 동대문근처 모「살롱」에 친구4명을 데리고가 4만5천원어치의 술을 마시고 갔다는것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범인의얼굴이 20세미만 재수생으로 보였다』는 은행직원들의 증언에따라 재수생들에대해서도 수사를 펴는한편 15일하오 서울서대문구갈현시장 가방상인으로부터 『사건하루전 범인과 인상착의가 비듯한 청년이 범행에 사용한 가방과 같은 검정색 「비닐」가방을 사갔다』는 신고를받고 갈현동인근지역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수사본부에는 사건발생 1∼2일동안 활발히 들어오고있던 시민제보가 15일부터는 크게 줄어들었다.
수사관계자들은 범인검거를위해 현상금을 걸지않는한 사건직후와 같은 활발한 시민제보가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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