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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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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회사원 P씨(34세)의 경우.
얼마 전 심하게 감기를 앓았던 P씨는 며칠 전부터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 고민했다. 머리가 개운치 않고 띵하며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눈두덩을 비롯해서 얼굴이 부어오르지 않겠는가.
괴로한 탓일까, 아니면 감기를 앓고 난 뒤 몸「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일까. 회사동료들로부터 『얼굴이 부석부석한 것 같다』는 지적을 자주 듣는 게 기분이 언짢다.
병원에 가서 자세히 진찰을 받아보도록 하자는 아내의 말도 귀찮게 들렸다. 그러던 중 소변마저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되자 P씨도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단은 전혀 뜻밖이었다.
콩밭(신)에 고장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신장염이 진행 중이라는 것.
이렇듯 눈두덩을 비롯해서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은 콩팥에 이상이 왔다는 신호일 때가 많다. 신장염은 P씨의 경우처럼 감기라든지 편도선염·인후염 등을 앓고 난 뒤 후유증으로 나타나기 쉬우므로 감기를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되겠다.
몸 전체 혹은 어느 부위가 붓는 현상을 부종이라고 일컬는다.
부종이 나타낼 때 진단의 중요「포인트」는 몸의 어느 부위가 부었는지와 부종의 장·빛깔·나타나는 시간·통증의 유무를 살펴보는 것.
심부전·신염·「네프로제」·영양실조 때는 전신에 부종이 나타난다.
심장병의 경우 부종은 특히 다리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저녁때가 되면 더욱 심해져서 구두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붓는다. 부어오른 부위를 손끝으로 눌러서 누른 자국이 생기면 부종으로 체중이 10%이상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혈전성 정맥염 때는 전신에 단단한 부중이, 저단백 혈 때는 말랑말랑한 부종이 생긴다. 여성들의 경우 화장독으로 얼굴이 부어오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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