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간 국민교생 간호원꾐에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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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년전 작은어머니 문병을 갔다가 간호원의 꾐에빠져 가정부·공원등으로 전전하던 10대소녀가 극적으로 부모를 만나 경찰에 악덕간호원을 고발했다.
서울성북경찰서는 5일 서진영씨(41·부산시부산진구개금1동356)의 장녀미선양(16)의 고발에따라 서울K대학부속병원 간호원 이모씨(33·동대문구답십리동)를 미성년자 보호법위반등 혐의로 수배했다.
서양의 고발에 따르면 이씨는 70년7월26일 병원에 문병차 찾아온 서양을 꾀어 3년동안 자기집 가정부로 썼다는 것.
이씨는 당시 경기도포천군영북면운천리 영북국민학교 3학년인 서양에게 『가난한 부모와 살면 무엇하느냐. 우리집에 가서살자』고 꾀었다는 것.
서양은 당시 여름방학을이용, 이병원에 입원중인 작은어머니의 문병을 갔다가『학교를 보내준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이씨를 따라나선것.
서양은 그후 3년동안 이씨집에서 가정부로 일해오다 당초 약속과 달리 학교를 보내주지 않자 이씨집에 세들어살던 장모씨(29)의 소개로 서울도봉구쌍문동 P여인숙으로 자리를 옮겼다.
P여인숙에서 서양은 1년동안 월급4천원을 받고일했으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거리가 밀려 인근 모 「스웨터」 공장으로 다시직장을 옮겼던것.
서양은 직장동료들과 이웃에 하숙방을 얻어 놓고 공장에 다니며 2년을 지내던중 1일 미아동에 나왔다가 친척할머니를 만나게됐다.
서양은 이때 친척할머니로부터 아버지 서씨가 서양을 찾아 헤매다 3년전이를 포기, 부산으로 이사했다는 말을듣고 부산집에 전보를 쳤다.
서양 부녀는 4일하오7시 미아동 친척할머니집에서 6년만에만나 곧 서울성북경찰서에 이 사실을 고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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