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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톱3 CEO 연봉, 애플·MS보다 많이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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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삼성전자 톱3 전문 경영인들의 지난해 연봉이 애플 최고 경영자(CEO) 팀 쿡을 제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삼성전자 권오현 DS(부품)부문 대표이사의 연봉은 638만 달러(67억7300만원)였다. 또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와 윤부근 CE(소비가전)부문 대표이사 연봉은 각각 586만 달러(62억1300만원)와 480만 달러(50억8900만원)였다. 반면 애플 팀 쿡의 지난해 연봉은 425만 달러(약 45억원)였다. 삼성전자 톱3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CEO인 사티야 나델라의 2014년 연봉보다도 많을 전망이다. 나델라의 기본 연봉은 120만 달러다. 경영 성과에 따라 그의 연봉은 360만 달러(약 38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미국 CEO는 연봉 외에 거액의 스톡옵션(주식선택매수권)을 성과급으로 받기 때문에 기본 연봉만 비교하긴 어렵다. 삼성전자 톱3 연봉엔 기본 연봉과 현금 보너스 외에 회사 창립기념 특별지급금이 포함됐다. 애플 쿡과 MS의 나델라 연봉도 기본 연봉과 현금 보너스만 계산됐다. 세 회사의 연봉에선 스톡옵션은 모두 제외됐다. 쿡이 지난해 받은 스톡옵션은 3640만 달러(약 386억원)였고, 나델라는 올해 스톡옵션 1320만 달러(약 140억원)를 받기로 했다. FT는 “삼성 톱3 연봉이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CEO 평균 연봉보다 많은 것은 아니다”며 “2012년 500대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은 1050만 달러(약 112억원)였다”고 전했다. FT는 이어 “투자자들도 최근 삼성의 뛰어난 실적을 감안해 경영진 연봉에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삼성이 보유한 현금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은 배당과는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의 핵심 경영자들은 스스로 연봉을 1달러로 제한하는 게 관행이다. 창업자 겸 현 CEO인 래리 페이지와 창업자이면서 현 기술부문 사장인 세르게이 브린의 연봉은 각각 1달러다. 전문 경영인으로 2011년 4월까지 구글 CEO였던 에릭 슈밋도 그 시절엔 연봉 1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CEO에서 물러난 뒤엔 기본 연봉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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