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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국토 넓히기의 실천(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야산개발의 전진기지인 용인 자연농원은 단순한 국토 넓히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야산개발의 시범지>
영농과학화를 통해 야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또 이곳에서 실천한 과학적인 영농방법·개량종 등을 일반에 공개, 범국민적 국토 넓히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사 15%의 언덕배기를 개간하여 조성한 20만평의 종합 묘포장은 바로 『개량종과 과학적인 관리방법을 널리 보급해서 우리의 산야를 눈부시게 가꾸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화초나 나무의 품종개량은 공업에 있어서의 기술혁신과 맞먹는 것.
이곳에서는 밤·호두·살구·은행·오동 등 유실수와 과수의 품종을 개량, 그 수익성을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늘·고추·당근·「토마토」 등 경제작물도 개량 대상으로 삼고있다.
실제 여기서 개량된 마늘은 단보당 9백㎏을 수확, 재래종보다 거의 배나 생산성을 높이 고 있다.
품종개량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일본·미국·영국·서독·「프랑스」 「네널란드」 「캐나다」 등 세계각국의 식물원·종묘회사를 통해 신종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금은 세계각국의 진귀화목·적색 「마로니에」·황금쉬똥나무·목백일홍 등 2백여종 1천2백 품종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롱우드」 못지 않은 국제 묘 포장으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영농에 있어서 품종개량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지력증진.
양돈은 식량공급과 외화획득·지력증진을 동시에 만족시킴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73년 이후 6백54마리의 원종돈을 도입, 지금은 2만 마리의 삼원교배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퇴비3천8백t은 4백50만평의 산지지력을 문전옥답이나 다름없게 증진시키고 있다.

<기계화된 영농방법>
이곳 돼지가 벌어들인 외화만도 작년 1년 동안 자그마치 2백20만「달러」나 된다.
이는 우리 나라 돼지 총 수출액 2천만「달러」의 12%.
올해는 3백40만「달러」, 내년에는 4백2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지력증진을 위한 노력은 양돈 퇴비증산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밤나무 구덩이에는 마른풀과 닭똥을 섞은 퇴비를 3㎏씩 주었다.
식재 후 비료는 연중 2회씩 나누어 5월 하순과 7월 초순에 주고 있고 풀베기는 6월 하순과 8월 하순 2회, 가지치기는 연1회, 그리고 병충해방제를 위해 연8회에 걸쳐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하고 있다.
낙엽은 가장 좋은 지력증진제의 하나.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낙엽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력증진용 초생재배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들은 모두 기계화로 이루어져 경제조림을 더한층 뒷받침해 주고 있다.
농촌노동력 부족현상을 감안, 이곳에서는 벌채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기계화하고 있는 것.

<정부뒷받침 아쉬워>
벌채과정에서는 「체인·소어」(기계톱), 풀베기는 「모워」(산지용 예초기), 약제살포에서는 동력분무기와 국내최초인 「유니목」(다목적농용「트럭」), 그리고 수학과정에서는 밤 탈곡기를 각각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헬리콥터」까지 동원, 공중약제살포를 실시함으로써 인근 농가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 경제지도를 바꾸어놓을 용인 자연농원은 오는 4월 중순 건설을 끝내고 일반에 공개한다.
이 사업이 완전한 규모로 발전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이와 같은 대단위 국토개발사업이라면 외국에서는 정부의 재정적 뒷받침이 마땅히 뒤따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뒷받침이 미약하다.
그러나 누군가의 결단과 성의를 필요로 하는 국토개발과 확장사업, 이를 의해 용인 자연농원은 한 기업인의 의지로 흔쾌히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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