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국토 넓히기의 실천(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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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황량한 산과 들, 메마른 계곡
오랜 세월 심혼이 한데 맺혀
조국의 풍요를 좇던 그 큰 뜻
이제 용인두메에 자리 잡으니
너 사자의 포효!
산에는 풍성한 꽃과 열매
골짜기에는 문화의 대전당
여기 민족의 희망이 고동치고
보라! 저 푸르름, 저 눈부심
늠름한 기개 선지의 현철
불굴의 강인이
드디어 이 강토에 발전의 기운을
겨레여! 높은 뜻을 가꾸라
그리고 용기 있는 실천을
일하고 또 일하여
이 산천에 기쁨을 심자.
용인 자연농원의 초입 사자상에 새겨져 있는 명문이 말하듯이 용인 자연농원은 바로 국토 넓히기의 실천장이다.
지금은 자원이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시대다.
한마디로 자원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석유에서 과일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자원은 역시 그 나라의 국토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자원파동을 겪고 난 지금 세계 각국은 다투어 국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종합개발 실천이 결실>
우리의 국토면적은 고작 9백87만5천㏊. 그나마 3분의2가 산지고 이 방대한 산지에 축적돼있는 산림자원은 세계평균의 10분의1인 ㏊당 10입방m밖에 안되고 있다. 국토 전체가 벌거숭이산으로 덮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지의 개발이야말로 협소한 국토를 넓히는 길이고 산지의 이용이야말로 자원부족을 타개하는 첩경이다.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에 자리잡고 있는 4백50만평의 용인 자연농원은 바로 이 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 부지 하 세월로 버려져있던 황무지를 「일하고 생산하는 땅」으로 탈바꿈시킨 국토 넓히기 시범장이 되고 있다.
71년 첫 삽질을 했을 때만해도 이곳에는 2천여 소산주 및 부재산주, 그리고 4천여기의 묘지가 요지 곳곳에 산재해 있었고 잡목과 적송만이 듬성듬성 나있던 황량한 야산이었다고 현장관계자는 당시를 말한다.
적송이 10여년이나 자랐다곤 하지만 그것은 용재는커녕 벌채 비용에도 못 미치는 폐목과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2백만평의 경제조림, 1백60만평의 유실수 단지, 20만평의 「패밀리·랜드」, 30만평의 양돈단지 등으로 가꾸어져 4백50만평의 대지는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대자연의 장관을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그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경제적인 옥토로 뒤바꿔 놓은 것이다.
이곳처럼 가꾸어 국토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면적은 전국적으로 적어도 1백60만㏊ 48억평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개간가능 1백60만㏊가 모두 용인 자연농원과 같이 개발된다면 국토의 4분의1이 확장되는 셈이 된다.
용인 자연농원이 이처럼 단시일 안에 황무지를 옥토로 변모시킨 비결은 산지개발방향을 정확히 정립, 이를 과감히 실천한데 있다.

<수익 높고 수출에도 한몫>
일반 산지개발이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 산지개발이 소득과 직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용인 자연농원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산지 전체에 걸친 종합토양조사를 실시, 여기에 맞추어 전체면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양질의 토양에는 수익성 높고 식량자원화 할 수 있는 유실수를 심었다.
유실수 종류는 밤 10만그루·호두나무 2만그루·살구나무 2만그루 등이며 밤 만해도 연간8백33t이나 생산된다는 것.
나머지 고지대 등 토질이 척박한 2백만평에는 소나무 대신 경제성 높은 장기수종 잣나무 1백60만그루·오동나무 3천그루·은행나무 8천그루를 각각 식재했다.
산지개발은 종합이용·효율적 이용이 중요하다.
이곳에서는 산지의 영원한 녹화와 산림수익의 고율화를 위해 20만평의 묘포장을 조성했고 또 소득증대와 토양비옥화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양돈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양돈은 작년도 수출실적 2백만「달러」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젠 외화획득산업화 하고 있으며 따라서 대량사육이 소망스러운 단계.

<공원·패밀리·랜드 조성>
농경에 절대 필요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만평 규모의 인공 저수지를 만들어 양어장으로 겸용하고 있고 산중턱을 가로질러 15㏊에 이르는 산간도로를 개설, 병충해방제·사후관리 등에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한편 산지일부는 공원으로 활용, 「패밀리·랜드」를 조성하고 있는데 「라이언·서파리」 「타이거·서파리」시설 및 멧돼지·공작「쇼」 등은 우리 나라선 최초.
이것은 이곳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와서 배울 수 있도록 촉매제 구실을 할 것이 틀림없다.
용인 자연농원은 이처럼 국토의 개발가능성을 실증하고 나아가 국토찾기운동의 실천장으로서 한치의 땅도 낭비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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