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단속 강화되자|습관성약물 판매량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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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검찰의 대마초단속이 강화된뒤부터 서울·부산등 대도시는 물론, 의정부등 미군기지촌 주변에서 진통제등 습관성약물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있다. 당초 대마초가 미군기지 주변에서부터 번지기 시작한 것처럼 습관성 의약품의 갑작스런 판매량 증가현상도 기지촌에서부터 유행한것으로 알려졌다.
기지촌주변에서 특히 잘팔리고있는 중독성의약품은「바비튜레이트」가 함유된 진통제계통과 「코데인」계 한외마약(한외마약)인 감기약·각성제·기침약등.
서울용산구이태원동136의45 모약국주인 나형수씨(32)는 『부작용이큰 이같은 약품을 한꺼번에 많이찾는 사람들이 지난연말부터 부쩍 늘었다』며 약사의 양심상 팔지 못한때도있다고 말했다.
이태원동127의24 G약국주인 강현자씨(30·여)는 『하루5알씩 연용 하는사람도 있는데 법적인 제재가 왜 안되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보사부에 따르면 「코데인」을 주성분으로 한 감기치료 해열·진통제 등은「한외마약」 으로 보사부허가를 받아 팔리는 것인데 장기간 연용할경우 쉽게 중독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의 약품에는 겉봉에 「한외마약」표시및 「대량복용과 연용(연용)을 금함」이라는 주의사항을 써넣게 되어있으나 눈에 띄지 못할만큼 작은 글씨로 써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보기 힘들다는것이다.
특히「바비튜레이트」(Barbiturate)성분을 함유한 진통제는 한때 말썽이 됐던「세코날」 의 절반까지도 이같은 성분을 지녀 2알이면 「세코날」1알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것.
정신과 한동세박사(작고)가 쓴 『정신과학』에 따르면 『「바비튜레이트」성분은 내성이 급속히 생겨 복용용량이 기하급수로 늘게되며 먹다 끊으면 전신경련·발작등의 증세가 일어나고 심하면 생명을 잃어「코데인」등에 의한 마약중독보다 치료가 힘들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마초환자들을 치료한 서울시립정신병원 하용욱원장은『대마초등어떤약에 의존되지 않고는 견디어 나가지못하는 사람들의 정신병리가 약물중독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당국의 대책이 대마초단속보다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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