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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대 농촌에 이색도둑|성장기 보리훔쳐 나물로 팔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주】 전남일대의 농촌주민들이 요즘 성장기에 있는 남의밭 보리를 마구 캐거나 베어내 보리나물 또는 보리죽용으로 도시시장에 내다팔아 보리농가가 골탕을 먹고있다. 보리는 대부분 광주근교 광산·화순·담양·장성등지의 부인들이 주인 눈을 피해 몰래 캐어다 파는것으로 남광주역전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5∼7㎝짜리 한묶음(직경10㎝)에 50원씩 거래되고 있다.
광산군서창면벽진리 박세규씨(53)는 최근 2∼3년사이에 보리나물 또는 보리죽을 즐겨먹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 농민를이 꼴탕을 먹고 있다며 보리한묶음이면 3되의 보리를 생산할수있는 양이라고 아까와했다.
또 장성군남면평산리 김수돌씨(56)는 요즘 이웃마을 부인들이 밤을 틈타 보리를 마구캐가 온가족이 밤마다 보리밭지키기에 나선다고 했다.
전남도농촌진흥원은 이같은 사실을 중시, 16일 각시·군농촌지도소에 이같은 일이 없도록 긴급지시하고 시장에서의 보리거래도 단속키로했다.
전남도는 올해 발보리와 논보리를 26만4천ha에 심어 5백10만8천섬(70만4천8백40ha)을 생산할 계획이며 도내 농작물의 주종을 이룬 보리는 올해 전남도식량증산 전체목표량1천3백26만섬의 약40%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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