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4원론 입증에 진일보|「입십론 발견」 방법 제시한 이휘소 박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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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기 발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18세기 영국의 물리학자 「패러디」는 자기 연구가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입실론」이라는 소립자 발견에 공헌을 한 것으로 알려진 「페르미」 연구소의 한국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는 자기의 연구 결과에 「패러디」와 같은 대답 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중앙일보와의 전파 「인터뷰」에서 자기가 이론적으로는 새 소립자 발견에 공헌을 했지만 「입실론」이라고 이름 붙인 새 소립자의 발견은 자기와 무관한 일이고, 그것은 「컬럼비아」 대학의 「리언·리더먼」 교수 연구 「팀」이 발견한 것이며 다만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속기인 「페르미」 연구소의 가속기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가 두번째로 밝히고 넘어가자고 말한 것은 소립자는 지금까지 약 1백개나 발견됐기 때문에 「입실론」 발견으로 크게 흥분할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박사는 「입실론」은 1974년 이후 계속 발견되고 있는 새로운 계보의 소립자에 속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연구를 위해서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물리학의 연구의 초점은 소립자간의 작용을 통해서 물질의 궁극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머레이·겔먼」은 1960년대에 「쿼크」라는 것의 존재를 가설로 세웠다. 「쿼크」는 소립자간에 작용하는 힘이다.
이 박사의 공헌은 바로 「쿼크」에 관한 연구다. 지금까지는 소립자는 3「쿼크」로 구성된 것으로 통했다. 그러나 이 박사의 연구 「팀」은 「쿼크」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하니까 4「쿼크」가 필요하다는 새 학설을 세운 것이다. 이 네 번째 「쿼크」의 존재를 전제로 하면 새 소립자의 존재 증명이 가능하다고 이 박사는 가정한다.
이 박사가 제4「쿼크」의 가설을 제시한 것은 74년이다. 이 박사는 그것이 자신의 공헌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이 박사는 「리더먼」의 「입실론」이 자기가 말한 「쿼크」를 가진 소립자인지를 증명하기에는 발견된 새 소립자의 수가 너무 적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아직은「리더먼」의 발견이 자기의 「쿼크」 이론과 어떤 관련을 가질지 확실치가 않다고 말했다.
「뉴요크·타임스」지는 금년 1월1일 이 박사의 「쿼크」 이론을 제l면에 크게 소개했다. 「뉴요크·타임스」는 8일 「리더먼」의 발견을 보도하면서 「입실론」은 다른 소립자들보다도 수명이 길었다고 말했다.
지금 소립자 계통의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의 물리학자로는 「브루크헤이븐」의 이용영 박사, 「존즈·홉킨즈」 대학의 김정욱 박사 등이 있으며 이 박사는 이용영 연구 「팀」에서도 멀지않아 새로운 발견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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