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맞이하자 재일동포 귀성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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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강용식·김경철특파원】조총련계 동포 구정 성묘단은 그립던 고국땅을 밝기 위한 한가지 집념으로 조총련의 갖가지 거짓선전과 방해.저지공작을 끝까지 물리쳤다.
이번 성묘단은 대부분 30~40년만에 모국땅을 밟게 됐으나 그동안 『가면 못돌아온다』『남한에는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뿐이다』는등 조총련의 거짓선전을 수없이 들어왔었다.
그러나 출발을 하루 앞둔 23일 성묘단 일행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각 영사관과 민단지부에서 여권을 발급 받았고 예방주사를 맞으며 선물을 사는등 고국 땅을 밟는 부푼 꿈에 들떠 있었다.
「오오사까」출입국 사무소는 23일 하오10시까지 성묘단 동포들이 몰려들어 일본 재입국 「비자」발급업무를 봐야 했으며 1천1백명 이상이 귀국하는 「오오사까」지역에서는 한.일회담 직후 영주권 신청때 이상으로 한국「붐」이 일었다.
성묘단중에는 모현의 조총련 본부 부위원장가족 3명, 전 조총련 지부부위원장도 들어 있었고 조총련계가 많기로 유명하고 문세광이 살았던 「오오사까」「이꾸노」서지부에서는 실업인 김덕구씨942)가 사재5백만원을 들여 24명을 부인이 직접 인솔 출발했다.
민단「후꾸오까」(목강)본부지역내 조총련계 이모씨(51)는 김일성 훈장까지 반납하고 『훈장보다는 고향에 계시는 70 노모를 만나고 싶다』며 10여명의 조총련계 동포들을 설득, 함께 가게됐고 조총련계 동포의 일본인처 「후지이」씨(등정.50구주)는 『나도 남편의 고향에 가는데 주저할것이 무엇이냐』며 6명을 설득, 같이 떠났다.
민단계 김모씨(금융업.대판)는 조총련동포들의 모국방문에 써달라고 현금 1천만「엥」을 민단 「오오사까」본부에 내놓았고 「후꾸오까」에서 출국예정이던 이태원씨(41.경남래천 출신)등 3가구6명은 조총련측의 방해공작을 피해 예정을 앞당겨 23일 하오 4시 미리 부산으로 떠났다.
「오오사까」에서는 조총련계 아들 몰래 모국을 방문하려고 민단계 동포집에 숨어있던 노파(70)가 아들에게 얻어 맞아 머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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