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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 크게 쓰기 … '최소의 집' 구경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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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건축가 고기웅씨가 설계한 ‘봉재리 주택’. [건축사진가 신경섭]

집은 꼭 커야만 하는 걸까. 정말 필요한 것만 갖추고 최소로 지으면 어떤 집이 될까.

 서울 관훈동 창의물류 갤러리 낳이에서 ‘최소의 집’전이 열리고 있다. 고기웅(OFFICE 53427 대표)·장지훈(비온후풍경 대표)·정의엽(AND 대표)씨 등 세 명의 건축가가 최소의 집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다.

 고기웅씨가 설계한 충남 아산시의 ‘봉재리 주택’은 툇마루와 다락을 포함해 66㎡(약 20평)이 되지 않는 규모다.

시골 마을에 사는 할머니 한 분을 위해 지은 이 집은 안방과 거실을 마치 두 채의 집처럼 복도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각지에 사는 다섯 자녀가 연로한 어머니를 대신해 건축가와 의논하며 지었다.

 장지훈씨가 설계한 부산 수안동의 ‘비온후주택’은 면적 99㎡(약 30평)의 대지에 자리한 ‘좁고 높다란 집’이다.

각 층 면적 59㎡(18평) 밖에 안되지만 3층 규모로 연면적은 165㎡(약50평)이다. 1층은 작업실, 2층은 사랑방, 3층은 네 식구의 생활공간이다.

정의엽씨가 설계한 경기도 서종면 ‘스킨스페이스’는 한 화가의 작업실로 자연에 포근히 안긴 듯한 모습이다. 1·2층을 합해 면적이 139.60㎡(39.5평)이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문을 연 ‘최소의 집’전은 총 30명의 건축가가 참여하는 릴레이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건축가 정영한 스튜디오 아키홀릭 대표는 “‘최소’라는 같은 주제에도 건축주와 건축가 등 사람마다 정의는 다르다”며 “건축가와 대중이 가까이 만나 집의 본질에 대해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1일 3회(오후 1·3·5시) 전시를 설명하며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건축가와의 만남도 열린다. 4월 11일까지. 전시시간 : 오전 11시 ~ 오후 6시. 02-762-9621. 전시장 오는길 : 종로 방향에서 인사동 쌈지길 가기 전 카페 '수요일' 맞은 편 (서울시 관훈동 196-3).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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