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몸의 이상을 미리 알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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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체온기로 「체크」되지 않는 열이 있다면 무슨 말이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발열 가운데는 체온기로 찾아낼 수 없는 것이 있다.
한방의 묘미는 이런 점에도 있지 않나 생각된다.
「마음에 열이 있으면 얼굴이 먼저 붉어지는데 특히 이마가 붉고, 쓸개에 열이 나면 코가, 간에 열이 나면 왼쪽 뺨이, 폐에 열이 나면 오른쪽 뺨이, 그리고 콩팥에 열이 나면 턱이 먼저 붉어진다.」
한방의서에 기술된 이 같은 열은 대부분 체온기로 「체크」되지 않는 것들이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이러한 열감을 병으로 다룬다.
이렇게 상기하는 열감은 병적으로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열이 만성적으로 잦을 때는 한방의 대상이 된다. 자율신경실조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상체를 양, 하체를 음에 속한다고 본다. 상열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음양순환의「밸런스」가 깨져 자율신경실조를 초래하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는 「스태미너」가 약화되고 아랫도리가 습해지며 하지무력과 하반신신경통의 원인이 된다.
부인들에게선 요통과 자궁냉병이 자주 관찰된다.
또 악성여드름이나 비듬도 상열에 의한 것이 많다.
따라서 만성적인 상열을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동(동서의학연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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