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세계 여성범죄|「월드·리포트」지가 조사한 각국별 범죄실태와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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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몇년동안 여성들의 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격증하고 그 수법도 악랄해짐에 따라 여성의 진출은 암흑가에조차 두드러지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75년의 미대통령저격사건, 서독·「아르헨티나」·중남미 여러 나라의 정치「테러」극, 일본의 폭력 적군파조직등에서 여자들은 지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심지어 세계 제1의 『법과 질서의 나라』 「스위스」에서 조차 여성의 범죄는 늘어나고 있는 보다. 국가별실태와 범죄의 양상을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의 특집을 통해 알아본다.
7년간 영국 여성의 범죄는 남성보다 2배의 속도로 증가했으며 일본은 70년 이후 급속히 늘어나 5년동안 총 범죄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는 16년전의 2배로 73년에만 20%의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더욱 큰 변화를 보인것은 범죄의 양상. 과거에는 좀도둑질이나 매춘행위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던 것이 최근에 이르러서는 강도·살인·폭파·유괴·중무장·인질극등 다양하게 발전(?)했다.
그중 살인의 예를 보더라도 흥미있는 변화가 발견된다. 예부터 여성의 경우엔 치정살인이 대부분이었으며 그 희생자는 남편이나 연인이었다. 요즘은 낯선 사람을, 그것도 돈이나 물건을 뺏기 위해 죽인다.
정권전복이나 「테러리즘」에 뛰어드는 여성들도 사상유례가 없을 만큼 늘어났으나 그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설이 분분하다. 『여성해방운동』의 탓이라는 견해도 있고 사회 각 방면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진 결과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유엔」의 여성범죄에 대한 조사보고서는 『여성들의 활동을 속박하고있던 남성위주의 사회적 제도가 개방됨에 따라 그들은 건설적인 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범죄계에서도 남성과 똑같은 위치를 차지하게됐다』고 말하고있다.
또 미국의 여류범죄심리학자 「프레더·애들러」여사는 『과거에 인습적으로 교육에 의해 얻어졌던 여성특유의 소극성과 육체적인 힘의 결여가 여성의 범죄를 불가능하게 했을 뿐이다.
무기가 발달한 최근에는 이런 장애가 극복된 것이다』라고 보고하기도.
한편 각국의 수도에 집계돼있는 여성범죄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런던>
1968년부터 74년까지 남성의 범죄는 25%증가한 반면 여성의 범죄는 54%가 증가했다. 28년동안 경찰에 몸담아온 전국경찰연맹의 「메일」씨에 따르면 『살인강도나 폭력같은 굵직한 사건』에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것. 집안에 들어앉아 있기를 좋아하고 어린애를 알뜰히 보살피는 전형적인 영국여인상은 폭탄과 총알의 폭음 속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는 비탄의 소리가 높다.

<동경>
2차대전전엔 전체범죄의 10%이던 여성의 범죄가 22%로 늘었다. 동양여성의 귀감이라할만큼 다소곳하고 상냥하기로 이름높던 일본여성들은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범죄의 수완은 남성보다 월등해서 29세의 「후사꼬·시게노부」 여인은 적군파의 『여왕』의 지위를 차지하기도. 최근 동경서 잇달아 일어난 「빌딩」폭파사건에 관련, 체포된 8명중 3명이 여자였다.

<서독의 본>
이른바 「혁명의 테러리즘」에 가담하고 있는 일부 서독여성들은 유명한 「바더·마인호크」 「갱」단의 체포된 26명중 10명을 차지할 정도로 적극적. 「베를린」의 정치가 「토렌스」를 납치살해하는등 이들의 활약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있다. 최근엔 폭력조직의 거물로 2명의 여자가 수배돼있다.

<캐나다의 오타와>
66년∼71년의「캐나다」여성범죄는 살인 25%, 살인미수 4백%, 강도1백50%, 불법무기소지가 1백8%의 기록적 증가율. 이는 여성의 경제적 책임이 증가하고있는 사회에 있어서의 물욕의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범죄자는 대개가 고교이하의 학력수준을 가진 여성들이다.

<파리>
숫자나 중범죄의 비율은 10년이래 늘지 않았으나 강도의 15%는 여성. 「프랑솨·지루」 여성문제상은 『「프랑스」여성은 비교적 온건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호주의 시드니>
체포된자의 13%가 여성. 예전엔 『못된 아가씨』정도로 다루던 호주경찰은 태도를 급변, 이들을 중죄인과 똑같이 취급하고있다.

<모스크바>
소련당국은 공산체제하에서는 남녀를 막론하고 중범죄는 없다고 주장. 그러나 공장에서 3만「달러」이상의 단추를 빼낸 여성중역, 「갱」단의 두목인 여성 「엔지니어」, 6만「달러」의 상품을 훔친 백화점여자지배인등 이들의 범죄는 고위층 또는 지식계급여성에 의해 감행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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