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로 얼룩진 악몽의 12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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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1일 「빈」에서 발생한 「게릴라」들의 인질소동은 금년 12월을 「테러」의 달로 만든 일련의 납치사건 중에서 가장 극적인 것이었다.
12월 들어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그리고 또 「오스트리아」등지에서 약2백명의 사람들이 거의가 정치적 동기를 지닌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었다.
그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납치사건에서 탈출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무장괴한들은 거의가 종말에 가서는 투항했으나 「프랑스」에서는 경찰의 총격으로 3명이 사살 됐다.
북부 「네덜란드」의 「베일렌」읍 부근에 있는한 외딴 철도는 12월 들어 처음 발생한 인질사건의 현장이었다. 그곳에서는 7명의 남「몰루카」독립운동단체 「게릴라」들이 지난 2일 열차를 납치하여 약50명을 인질로 잡았었다.
12월3일 「파리」중심부의 한 은행에는 2명의 강도가 침입하여 14시간 동안이나 30명을 인질로 잡고 버텼다. 그들은 2명의 인질과 몸값 2백만「달러」를 갖고 자동차로 도주하려다가 경찰의 총격으로 1명은 죽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 다음날 「네덜란드」에서 또 1건의 「몰루카」독립운동 「게릴라」들의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게릴라」들은 「암스테르담」에 있는 「인도네시아」영사관에 침입,43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 소동은 15일 동안이나 계속됐고 영사관직원 1명이 탈출하려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죽었다. 인질 25명은 3백61시간의 수난 끝에 생명은 보존했다.
지난 19일에는 「제네바」호의 「프랑스」쪽 호반에서 은행을 털려다가 실패한 후 2명의 인질을 잡고있던 한 무장괴한을 경찰이 사살했다. 경찰은 12월 들어 모두 3명의 무장 괴한들이 경찰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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