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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다각 개발·혁신 영농을 위한 「시리즈」-품종 혁신의 기수들(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우>
한우는 고기를 제공하는 것(육우)보다 농경을 돕는 일소(역우)로서 주로 이용돼 왔다.
이 때문에 어깨 부분이 매우 발달되어 끄는 힘은 좋으나 엉덩이 부분은 뾰족하여 살점이 없다.
또 일소로서의 가치만 강요해 왔기 때문인지 발육이 매우 느리며 따라서 체중은 최고4백㎏을 넘는 예를 보기 어렵다.
즉 한우의 초생 체중은 24㎏으로서 외국의 대표적 개량 고기 소「애버딘·앵거스」의 27㎏과는 불과 3㎏밖에 차이가 없지만 3개월이 지난 젖떼는 시기의 체중은 한우 61㎏, 「애버딘·앵거스」1백8㎏, 6개월째에는 1백5㎏대 2백6㎏, 18개월이 되면 2백10㎏대 5백㎏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마리당 평균 고기 생산 율도 한우가 1백40㎏인데 비해 외국의 개량 육우는 배나 많은 2백50∼3백㎏을 기록하고 있다.
당면한 과제는 날로 늘어나는 쇠고기 수요에 대비, 현재의 일소를 고기도 생산하는 「역·육 겸용 우」로 개량하는 것이다.
74년 현재 우리의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연간 1.5㎏(2근 반).
오는 81년에는 적어도 2.7㎏(4근 반)으로 배 이상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소의 품종 개량 사업은 다른 농·축산물과는 달리 오랜 시일과 끊임없는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1910년께부터 한우 개량 사업에 손대고 있지만 그 성과는 극히 부진하며 일본의 경우도 일본 화우 개량에 1백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따라서 한우 개량 사업은 ①육용형 한우 개량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는 것과 ②빠른 시일 안에 많은 고기를 생산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육 기술, 즉 인공 유 먹이기가 추진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 시험장 백운기 연구관「팀」이 개발한 「고령지 229호」는 개량종 한우 제1호.
70년 한우 「챔피언」 대회에서 입선한 씨 황소(종모우) 3마리 「701」·「702」·「703」과 울산·경주 등에서 구입한 우수한 암송아지 4백 마리 등을 중심으로 하여 72년까지 암소의 고기 생산 능력 검정을 실시했다.
검정을 마친 암소에 6마리의 우수 씨 황소를 교배, 새끼(자축) 생산 능력 검정 실시 개체 선발 씨 황소 후대 검정 실시 등의 과정을 거쳐 75년에 후보 씨 황소 8마리 중 2마리를 최종 선발, 「고령지 229호」 및 「233호」로 이름 붙였다.
한우 개량 사상 최초의 개량종이 탄생된 셈이며 지난 6월에는 「고령지 229」를 가축 개량 사업소에 배분, 농가의 한우 개량에 공헌하고 있다.
「고령지 229」는 생시 체중 27.7㎏, 6월령 1백41.4㎏, 12월령3백38.4㎏, 18개월 때는 체중이 5백17㎏에 이르러 재래종에 비해 발육 율이23%나 높다.
한편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 김강식 연구관「팀」이 개발한 인공유 먹이 사육 기술은 한우의 빈약한 반추위 기능을 촉진시킴으로써 단 시일 안에 한우의 체중을 대폭 증대시키는 방법.
생후 10일께부터 어미젖과 함께 인공 유 80㎏을 보조 먹이로 먹이면 90일께 젖떼는 시기의 체중은 재래종의 61㎏보다 70%가 증가한 1백4㎏에 이르게 된다는 것인데 이는 「애버딘·앵거스」의 체중 1백8㎏, 일본 화우 1백10㎏과 거의 맞먹는 체중이다. 인공유 먹이 사육 방법 개발은 세계 최초이며 일본 학계는 최근 여기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또 일본 육우 업계도 한우의 빠른 비육을 높이 평가, 합작투자 및 한우 수입을 적극 추진하는 실정이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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