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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쓸었다, 컬스데이 두 번째 4강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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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지(오른쪽)와 김지선이 세계선수권대회 4강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세인트존(캐나다) AP=뉴시스]

어떤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다. 이제 대한민국 여자 컬링은 당당한 세계 정상권이다.

 김지선(27·주장), 신미성(36),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뉴브런즈윅주 세인트존에서 열린 2014 세계 여자 컬링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비록 스위스에 석패해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컬링의 눈부신 약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국 여자 컬링의 세계선수권 4강은 2012년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은 러시아·스웨덴과 예선에서 8승3패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예선 DSC(Draw Shot Challenge·경기 직전 선·후공을 가리기 위해 던지는 샷) 평균값에서 러시아에 뒤져 4강에 직행하지 못했다. 러시아를 4강에 올려보낸 한국과 스웨덴은 남은 한 장의 4강 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스웨덴은 여자 컬링 세계 1위(2013년 12월 기준)이고,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팀이다.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은 스웨덴에 4-7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에서 4-13으로 대패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았다.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뒤 6엔드에서 단숨에 3점을 따 승기를 굳혔다. 세계 10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웨덴을 비롯해 스위스(4위), 덴마크(6위), 미국(7위), 러시아(8위) 등 톱10 중 다섯 팀을 이겼다.

 주장 김지선은 “팽팽한 경기였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그저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영섭(56)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경험한 뒤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세계 1위와 붙어도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했다.

 22일 오후 열린 러시아와 4강 첫 경기에서도 한국은 9-5로 승리했다. 그러나 곧바로 열린 스위스와 4강 두 번째 경기에서는 3-7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사상 첫 동메달을 놓고 또다시 러시아와 단판 승부를 펼쳤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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