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족관|정한수씨 사재로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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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각지에 분포돼있는 어류·열대산호초·우리나라 희귀어류등 2백여종의 산 모습과 습성을 생생히 보여주는 「해양수족관」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마련됐다 (27일부터 일반공개).
서울 동대문종합상가 해바라기백화점 3층의 1백50평에 마련된 이 수족관은 10여년간 해양동물채집·분류와 인공해빙개발을 통해 널리 알려진 정한수씨(43)가 해양학자 정문기박사·부산수산대·제주대수산학부등의 자문을 얻어 사재로 설립한것.
65개의 수조속에 분류·전시된 해양동물은 바다밑의 생태를 보여줄수 있도록 먹이·해조류·모래·바위등을 문헌과 전문가의 고증을 얻어 배치했으며 특이한 습성등의 설명이 첨가돼있다.
눈부신 남빛 꽃잎처럼 흩어져 놀다가도 놀라면 검은색으로 변하는「코발트」자리 돔(유구산), 꼬리만「펜」대 처럼 세우고 모래위에 엎드린 노랑가오리, 나무등걸같은 모습에 밤이면 아가미 밑에 푸른「라이트」를 켜고 생새우만을 먹는다는 철갑동어의 모습등 그 다양한 형태와 색채는 볼만하다.
특히 새우처럼 생긴데다 헤엄은 거꾸로 치는 펄닥게(제주), 노랑빛 뿔북(전남고홍·제주),호랑나비처럼 찬란한 날개를 가진 제비활치를 비롯한 우리나라산 희귀어족은 세계적으로 귀중한 연구자료.
수족관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수족관과 특수어종을 교환하고 해양생물학계에 자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만큼 방대한 수집을 해야되므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관장 정한수씨는 말하고 있다.
수족관 공개시간은 오전10시부터 저녁7시까지. 전화는 27-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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