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위기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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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캔버라 11일 로이터·AP 종합】호주 총독 「존·커」경은 11일 5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정치위기를 수습키 위해 노동당 정부의 「고프·휘틀럼」수상을 전격적으로 해임하고 야당인 자유당의 「맬컴·프레이저」당수를 과도내각 수상으로 임명했으나 1시간 후 「휘틀럼」수상의 노동당이 하원에서 「프레이저」신정부 불신임안을 64대 54로 통과시키자 마지막 수단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새 총선거를 오는 12월13일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커」총독(호주인·「시드니) 출신)의 전격적인 수상해임은 영 연방으로서의 호주헌정사상 75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휘틀럼」수상해임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캔버라」를 비롯, 「시드니」 「멜버른」등 전국의 중요도시에서 「데모」를 벌였다. <해설 3면에>
이날 전국에 파급된 파업과 「데모」에는 수천명의 해운 및 조선업계 및 기타분야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참여하여 『총독을 「히틀러」』라고 비난하며 『이젠 전쟁이다』라고 외쳤다.
영 연방국인 호주에서 「엘리자베드」영국 여왕의 헌법대리자인 「커」총독은 이날 상오 상원의 해산을 요구하는 「휘틀럼」수상과 회담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상원이 정부예산안승인을 거부함으로써 야기된 정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민주적이고도 헌법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에 입각, 「휘틀럼」수상을 해임하고 「프레이저」당수의 과도내각 수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레이저」수상서리의 과도정부가 어떠한 정책발표나 정부 내의 인사조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상원의 야당은 「커」경의 전격적인 수상해임조치가 있은 직후 말썽 많은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해임된 「휘틀럼」노동당수는 이에 승복치 않고 노동당이 우세한 하원에서「프레이저」정부불신임 및 「휘틀럼」노동당수 수상 재지명 동의안을 통과시켰으나 「프레이저」수상은 총독이 서명하고 「프레이저」수상이 부서한 의회해산·총선실시공고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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