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극장 「카페·테아트르」 8년만에 경영난으로 폐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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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8년간 우리 나라의 소극장운동에 큰 역할을 해왔던 찻집극장 「카페·테아트르」가 8일 하오 7시30분 간단한 고별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극단 자유극장 대표 이승복씨가 69년4월 「살롱·드라머」의 보급을 위해 서울 중구 충무로 1가의 뒷골목에 확보한 객석 80석의 「카페·테아트르」는 소극장운동의 산실로 그간「이오네스코」, 「핀터」, 「아라발」, 「시스걸」, 「알비」, 「뒤렌마트」 등 세계의 현대 실험극작가들과 오태호 윤대성 이강백씨 등 한국의 극작가들을 소개해오는 한편 판소리·꼭두각시 등 민속극을 보급해왔다.
낮에는 「커피」를 팔고 밤에는 연극을 하는 장소로 넓게는 연극이 관객을 찾아가는 운동, 좁게는 1백여명의 고정예술애호가를 확보해온 「카페·테아트르」가 폐쇄되는 이유는 경영난 때문. 『세급·임대료·인건비 등등으로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서울 충무동 같은 곳에 자체소유의 소극장을 마련하는 등의 세 활로를 찾기 위해서』라고 대표 이씨는 말한다.
개관 2개월만에 공연장시설기준 미비·업종위반 등으로 폐점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8년간 자리를 지켜왔던 「카페·테아트르」의 폐점소식은 연극인은 물론 애호가들을 섭섭하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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