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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수도 지킬 '공화국 수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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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그다드 안팎을 방어하는 이라크군의 주력은 최정예로 알려진 공화국수비대와 별도의 특수공화국수비대(SRG:SpecialRepublican Guard)다.

바그다드 외곽 수십㎞의 동서남북으로는 6만~7만여명으로 알려진 공화국수비대 6개 사단이, 바그다드 시내에는 최대 2만6천여명의 특수공화국수비대 4개 여단이 버티고 있다.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할 때 선두에 섰던 이라크 지상군의 핵심 전력인 공화국수비대는 기계화.기갑.보병 사단 각 두개씩으로 정규군보다 화력이 월등하다.

정규군이 주로 소련제 T-55 탱크로 무장한 반면 공화국수비대의 주력 탱크는 야간 조준경까지 달린, 비교적 신기종인 T-72 탱크다.

23일 아파치 헬기의 지원을 받은 미군 3사단과 교전했던 공화국수비대 메디나 사단은 1만여명 규모에 각각 2백50대의 탱크와 장갑차, 미군의 스팅어 미사일에 비견되는 러시아제 SA-14.SA-16 휴대용 대공 미사일까지 갖추고 있다.

공화국수비대 병사들은 자동차와 주택을 지급받는 등 정규군에 비해 특별 대우를 받고 있어 사기와 충성도 역시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전 이후인 1992년 발족한 특수공화국수비대는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 주둔을 허용한 유일한 군 병력이다. 후세인 대통령을 호위하고 바그다드 주요 군.정부 시설을 방어하는 이들은 후세인의 출생지인 티크리트 일대의 알부 나시르 부족으로 구성돼 있다.

암살.폭파 등 특수전 훈련까지 받고 있으며 정규군의 몇배나 되는 월급을 받고 식량.의약품 배급 때 우선권까지 누린다.

그래서 특수공화국수비대는 후세인의 친위대로 알려졌으며 '황금사단'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바그다드 방어에 나설 또 다른 병력은 '사담 페다인(사담의 순교자들)'이라는 준군사조직이다.

구성원 모두가 티크리트 출신으로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인 우다이가 지휘하는 이들은 1만8천~2만여명으로, 이미 이라크 동남부의 나시리야에서 미군 후방을 치는 게릴라 전술을 구사해 미군에 큰 피해를 주었다.

이들 정예 병력이 정규전 외에 게릴라전과 어린이.외국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는 시가전까지 동원할 경우 미군은 전투의 어려움은 물론 반전 여론에까지 시달릴 수 있다.

CNN 방송은 24일 "이라크 남부에서 이라크군이 연합군의 공습을 막기 위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군 시설에 수용했다"며 "이 때문에 미군이 이 시설에 대한 공습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반전단체 회원으로 이라크에 입국한 영국인 한명이 지난주 바그다드 폭격 이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으며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이날 전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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