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각 조각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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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종각 조각전이 5일부터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열린다(12일까지).
즐겨 다루어온 주조작품 40여점을 출품.
그의 작품들은 10년 이상 계속되어온 인간상과 최근 몰두하고 있는 「레일」을 소재로 한 작품의 두 가지로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군무』 『모자』 『가족』 등 인간 또는 인체들을 주제로 한 일련의 구작들은 감각적으로는 호소력이 큰 반면에 지나치게 장식적·기교적이어서 한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여 갈고 다듬은 언어의 표현이라기엔 좀 가벼운 느낌을 준다는 평.
오히려 주목을 끄는 것은 처음 공개되는 「레일」작품들이 주물로 뽑아내는 과정에서 「레일」토막을 여러 방향으로 구부리고 비틀고 꺾고 부풀리면서 독특한 「프롬」을 전개시키고 있다.
직선이면서 커다란 곡선을 이루는 철도「레일」에서 「힌트」를 얻은 시도인데 이 한가지 평범한 재료를 어디까지 밀고 갈 수 있을 것인지는 차치하고 쇠를 다루는 그의 뛰어난 열의와 강인한 작업은 조각가로서의 성실성을 보여준다.
홍익대 출신으로 한국현대조각전 등 여러 전람회를 통해 활동했으며 현재 경희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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