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최첨단 아파치 소총에 당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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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자랑하는 최첨단 헬기 AH-64D 아파치 롱보가 지난 24일 이라크에서 떨어졌다. 교전 중 노획당한 첫 연합군 항공기가 된 것이다.

이라크 국영TV는 이날 지상에 내려앉아 있는 기체의 모습을 즉각 공개하면서 "아파치 헬기는 이라크 농민이 소총으로 쏘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날 "이라크 중부지역 작전에서 공격에 가담한 헬기 한 대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방어장갑(裝甲)이 튼튼한 아파치 헬기를 소총으로 격추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라크 측이 공개한 아파치 헬기의 동체가 거의 멀쩡한 것으로 보아 기체 고장이나 사막의 심한 모래바람에 의한 비행장애로 불시착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헬기의 모습이 이라크측 TV카메라에 잡힌 곳은 바그다드에서 1백km 가량 남쪽인 카르발라 인근 지역으로 이날 미군의 아파치 헬기 부대와 이라크 메디나 사단 제2기갑여단이 세시간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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