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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하 판금 도서 170권 특별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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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출판사의 가장 큰 연례 행사인 전국 도서 전시회가 15일∼21일 국립 공보관 전관에서 열린다.
대한 출판 문화 협회 (회장 한만년)가 주관하는 이 도서전은 국내 각 출판사·공공 기관에서 간행된 단행본·교과서들이 전시돼 국내 출판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올 전시회에는 2백여 출판사에서 3만여점의 책이 출품됐다. 예년의 출품 사 3백여 사에 비하면 많은 회사가 출품을 기피한 셈. 특히 지방의 출판사가 단 한곳도 출품을 안 해 출판계의 불황을 짐작케 한다. 특히 지난 9·10월의 부교재 감사가 학습 도서 간행사의 출품을 막은 요인이었으리라는 한 관계자의 귀뜀이다.
한편 올해는 광복 30주년을 맞아 「일제 하 판매 금지 도서전」이 특별 기획됐다. 1909년 을사 보호 조약으로부터 해방되기까지 일제의 문화 탄압을 말해주는 이 전시회엔 1백70여권의 귀중한 자료가 선보인다.
안춘근·이겸로·하동호·김근호 제씨, 국립 중앙 도서관·한국학 연구소 등이 출품한 「판금 도서」중에는 현재의 『월남 망국사』 리승만의 『독립 정신』 문학지 『개벽』 안국선의 『이수 회의록』 이광수·주요한·김동환의 『시가집』 등이 포함돼 있다.
일제가 우리 도서를 판금한 이유는 주로 『치안·풍속·출판법 위반』으로 사전 검열을 하고 다시 사후 검열을 통해 「발매 배포 금지」조처를 하기 일쑤였다. 이들은 출판 발매 금지도 「일본인에 대한 발매 금지」와 「조선인에 대한 발매 금지」로 나눠 한국민의 출판 자유를 철저히 봉쇄했다. 이번에 전시된 판금 도서의 수집은 일제 당시의 극비 문서인 「조선 출판 경찰 개요」 (1939년 분)와 『경무 월보』 (1910∼12년)을 기초로 했다.
이번 도서 전시회에서는 전시된 도서에 한해 20∼30%의 할인 판매도 실시한다.
15일 하오 1시 출판 문화 회관에서 열린 도서전 개막식에서는 「한국 출판 공로상」 시상과 75년도 출판 관계 유공자 표창, 모범 장서가 표창, 현상 독후감 당선자 시상, 우수「마을 문고」 표창식도 아울러 진행됐다.
다음은 각상의 시상자 명단이다.
◇출판 공로상 ▲기획·편집 부문=박대희 (47·정음사 편집부장) ▲업무 부문=남상범 (58·을유문화사 총무국장)
◇출판 관계 유공자 ▲인쇄 부문=신태식 (66·경북 인쇄소 대표) ▲제책 부문=서병혁 (45·삼신 제단사 대표) ▲서적상 부문=조기송 (37·삼광당 서점 대표) ▲외서상 부문=최희병 (범문사 대표)
◇모범 장서가 ▲박순병 (72·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 은하「맨션」) ▲박병순 (57·전북 전주시 금암동 1가 523의 24) ▲박정상 (42·부산직할시 동래구 온천동 250)
◇독후감 우수작 당선자 ▲국교부=이정화 (대구 효성 국교 6년) ▲중고부=윤상숙 (서울 창덕여중 2년) ▲대학부 (가작) =황인향 (한국방송통신대 가정과 2년) ▲일반부=김한성 (경북 군위 남부 국교 교사)
◇우수 「마을 문고」 ▲전남 강진군 수동 마을 문고 (회장 윤순남) ▲경북 경산군 백일 마을 문고 (박일수) ▲충남 금산군 양지 마을 문고 (김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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