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장품 썰전] (26) 남성용 BB·CC 크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2면

아무리 외모를 꾸미는 남자들, 즉 그루밍족(族)이 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꾸미지 않는 남자가 더 많습니다. 자외선 차단제까지는 어찌어찌 바른다 해도 여자들 파운데이션 바르듯 얼굴 피부톤을 보정하는 화장품까지 쓰는 남자는 별로 없죠. 아직도 ‘남자가 어떻게 화장을 하느냐’는 인식이 강한 탓입니다. 품평에 나선 여섯 남자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사용 후 품평은 직접 확인하시죠.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핸썸 CC크림 SPF50 PA+++ BB크림에다 주름개선·미백 등 스킨케어 기능을 넣은 CC크림. 옅은 베이지 색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캡슐에 담겨 있어 손으로 문지르면 터지며 피부톤을 보정해준다. 식약처로부터 자외선 차단과 미백·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밝은 피부용, 보통 피부용 두 가지 컬러. 50mL 1만5000원.

이니스프리 CC크림

주호 “내 피부인듯 자연스럽게 얼굴 톤 보정”
한대 “바른 티 안나서 별로”

주호=얼굴톤을 보정하는 화장품을 처음 써봤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평소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거부감이 없다. 내 피부처럼 잘 먹더라.

경록=맞다. 흡수가 빠르다. 또 튀지 않고 바른 후의 피부톤이 가장 좋았다.

현진=가장 무난하다.

시윤=가장 안 바른 느낌이라 좋았다. 입자가 고운지 피부에 쉽게 먹더라. 피부에 가볍게 입혀져 촉촉한 느낌이었다. 에어쿠션은 바른 후 건조하고 BB는 약간 번들거림이 있는데 CC가 가장 적당했다. 내가 발랐는데도 얼굴을 만져보니 안 발랐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대=바른 티가 확실히 안 난다. 그런데 난 그래서 안 골랐다. BB나 CC를 바르는 건 피부톤을 보정하기 위한 것 아닌가. 그런데 가장 바른 티가 안 난다는 건 거꾸로 말하면 바르나마나 한 걸로 받아들여졌다. 또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50인 것도 걸렸다. 남자들 대부분 세안할 때 이중세안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차단지수가 높으면 잘 닦이지 않아 피부 자극이 있을 것 같다.

용석=숲속향(피톤치트)이 나서 상큼하다. 잘 발리기도 하더라. 난 자외선 차단지수 높은 건 좋다. 하지만 눈썹과 코 주위가 좀 일어났다.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 SPF50 PA+++ 여성용 에어쿠션 인기에 힘입어 출시한 남성용 콤팩트. 여성용과 완전히 똑같은 모양이라, 손에 묻힐 필요없이 스폰지로 얼굴에 톡톡 두드려 바르면 된다. 피부톤 보정뿐 아니라 식약처로부터 자외선 차단과 미백·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15g 2만7000원.

아이오페 에어쿠션(콤팩트)

용석 “손으로 문지를 필요 없어 간편”
경록 “피부 당겨 … 사용법 낯설어 고루 바르기 어려워”

용석= 콤팩트 모양이라 처음 쓸 때는 쑥스럽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편하더라. 조금만 두드려도 잘 발리니까. 여자들이 이래서 쓰는구나, 싶었다. 손으로 문지를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현진= 산뜻하다. 발라도 무겁지 않다. 하지만 들고다니면서 쓸 수는 없지 않나. 집에서 쓰는 거면 또 몰라도.

시윤=손에 묻힐 필요가 없는 건 좋다. 또 번들거리지 않는 것도 좋다. 그런데 난 지성인데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피지를 잡는 효과가 너무 강해서인지 얼굴에 착 밀착되지 않고 푸석하다. 지성이면서 수분은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난 크림 형태보다 바르기가 어려웠다. 크림은 살살 바르면 되는데 콤팩트는 어떤 곳은 많이 묻고 어떤 곳은 안 묻더라. 지속력은 확실하다. 오후까지 코에 피지가 전혀 안 올라오고 보송보송한 느낌이 저녁까지 지속된다.

경록=나도 피부가 당기는 느낌을 받았다. 또 골고루 바르지 못하겠더라. 크림타입은 그냥 문지르면 되는데 이건 어디에 얼마나 발라야 할지 모르겠더라. 손에 안 묻는 게 뭐 그리 장점인가. 또 향도 별로다.

한대=맞다. 여자 향이 계속 내 얼굴에서 나니까 이상하더라. 게다가 콤팩트 모양이라. 내가 이걸 화장실에서 두드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으악. 또 남자는 자연스럽게 피부 보정하길 원한다. 그런데 아이오페는 딱 봐도 화장한 것처럼 하얗게 된다. 바를수록 점점 두꺼워진다. 골고루 바르기가 어렵다. 부족한 것 같아 오른쪽 바르면 왼쪽이 부족해서 또 왼쪽 바르고. 이러다보니 점점 두꺼워진다. 그리고 나도 수분이 부족한 지성 피부라 그런지 시윤·경록과 사용 느낌이 비슷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피부가 당긴다. 막 세수한 것처럼.

주호=바르면 과도하게 ‘뽀샵’한 것 같다. 얼굴이 유독 빛난다. 콤팩트 모양은 난 재밌더라. 어차피 집에서 쓰는 건데 뭐. 특별한 날엔 써도 좋을 것 같다.

DTRT 보이즈 비 볼드 SPF25 PA++ 남성전용 화장품 브랜드 DTRT의 BB크림. 크림 타입으로 과도한 피지를 잡아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번들거리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식약처로부터 자외선 차단과 미백·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30mL 2만2000원.

DTRT BB크림

한대 “붉은 기 잡아줘 얼굴 환해져”
시윤 "모공 잘 안가려져"

한대=바른 후 피부톤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 얼굴이 하얀 편이지만 붉은 기가 있어 고민이었는데 이걸 잘 잡아준다. 그런데 주변에서 좀 하얗게 됐다고 하더라. 과한 느낌 없이 보송보송하게 잘 발렸다. 또 자외선 차단지수가 25라 평소 생활할 때나 세안할 때도 부담없다.

시윤=콧볼의 모공이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이걸 바르는 이유가 감추려는 건데 오히려 더 잘 보인다. 그래서 도드라진 모공을 커버하려고 더 바르게 되고 그럼 또 하게 되고.

주호=와, 똑같다. 나도 그랬다. CC크림은 딱 가라앉는데, 이건 화장한 느낌이 확 나면서 뜬다.

경록=여드름 흉터가 있는데 더 도드라지더라. 그걸 커버하려고 더 바르니 얼굴이 하얗게 됐다.

현진=내가 원하는 톤보다 더 하얗게 됐다. CC크림과 같은 양을 썼는데 더 과하게 하얗게 됐다. 또 저녁에 세안할 때도 잘 안 닦여 비누로 3번 씻었다. 다른 제품에 비해 더 두껍게 입혀진다. 보정 효과는 좋은데 부담스럽다.

용석=한꺼풀 씌우는 느낌이다. 손으로 밀면 때처럼 밀리더라.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