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붐에 찬물 끼얹는 종주권 싸움(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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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태권도가 국제적 「스포츠」로 각광을 받아 날로 국위선양을 하고있는 이즈음 과거 같은 길을 걷던 무도인이 해외에서 분열을 노리고 있어 뜻 있는 교포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호주의 한 본보 독자로부터 보내온 「무도」라는 잡지를 보면 65년에 국제태권도연맹을 창설, 독자적으로 활동을 하다가 「캐나다」로 이민 갔던 최홍희씨가 최근 호주에서 자신이 바로 태권도 창설자이며 태권도는 일본의 「가라데」로부터 나왔다는 등의 내용의 글을 기고해 이곳에서 활동하는 외국 수련생들을 의아케 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는 동반무술 「붐」이 일어 태권도가 일취월장,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데 이러한 최씨 측의 분열선전이 나오는 바람에 현 협회의 공인을 받고 활동중인 현지 한국사범들이 크게 당황하고있다는 것.
초기 태귄도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최씨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장기간의 태권도 분열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 통합시키자 이에 반발, 독자적인 기구를 만들어 해외활동을 벌였다. 행동이 자유스런 해외에서 이러한 최씨 측의 활동은 동양무술「붐」에 편승, 내용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혼선을 빚어 태권도에 대한 인식조차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에는 현재 태권도「가라데」「쿵푸」등이 들어와 있는데 한국의 태권도는 지난 65년 노계형씨가 호주협회를 창설, 각고 10년 동안 「가라데」를 앞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장을 이룩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대학 등의 학생층과 군경의 호신술로 「아마추어」등에 이르기까지 고루 보급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돈·캐미론」상원의원 등 고위층의 관심도 끌고 있다.
호주협회에서는 최홍희씨의 글에 즉각 반론을 펴 이곳 무술지인「파아팅·아트」에 반박 문을 펴기도 했으나 76년도 「아시아」 태권도 대회개최를 앞두고 다망한 이때 최씨 측의 해독행위는 이곳 사범들을 심히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현지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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