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채의존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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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융 측과 불황의 심화로 인한 자금난으로 최근기업의 사채의존도도가 급격히 늘었으며 사상 이자율도 크게 올라 기업의 사채를 동결 시켜 줬던「8·3조치」의 직전기인 72년 상반기의 고율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대한상의가 전국 6백48개 표본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상반기 중의「사 금융 이용실태조사보고」에 의하면 기업의 사채 이자율은 월 평균 3·01%로서 작년 상반기의 2.02%, 동 하반기의 2.33%보다 크게 올라「8·3조치」직전기의 3.35%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고액사채의 비중이 느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월 평균 2%미만이었던 5백만원 이상의 고액사채이자율이 금년 상반기엔 2.7%를 넘어섰고 사채시장에서의 어음할인율도 3.01%(1개월 만기 기준)나 돼 작년 상반기의 2.08%, 하반기의 2.59%에 비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채이용규모는 1백만원부터 5백만원 사이가 전체의 47%로 가장 많고 50만∼1백만원이 29%, 그리고 5백만∼1천만원이 12·8%에 이르고 있다.
또 사채를 차입하는 동기는 주로 제품판매부진(32·1%) 일시적 긴급 자금융통 책(28·7%), 그리고 긴축정책에 따른 공 금융 핍박(22%)등을「커버」하기 위한 것이며 조사대상업체의 59%가 사채를 얻어 쓰기가 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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