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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사 관련 특별팀 꾸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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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상고사(上古史·고조선 등 고대 이전의 역사) 특별팀을 꾸리겠다.”

 동북아역사재단 김학준(71·사진) 이사장이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제12대 국회의원, 대통령 공보수석, 동아일보 회장 등을 역임한 김 이사장은 2012년 9월 취임했다.

 17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이사장은 “지난해 상고사 연구인력 한 명을 처음 채용한 데 이어 올해 2명을 더 충원해 특별팀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오는 5월 상고사 관련 대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최근 국내 재야 역사학계 일각에서 재단의 상고사 관련 인식을 문제삼은 바 있다. 재단이 지난해 연말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를 지원해 출간한 책 『초기 한국 역사 속 한사군』의 일부분이 일제의 식민사관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재단 홍면기 정책기획실장은 “일본 식민사관이 왜곡한 한국 고대사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이를 마치 그 시각을 따른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고구려 역사를 중국사 체계 내로 편입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과 일본의 과거사 부정, 독도 문제 등에 대처하기 위해 2006년 만들어졌다. 일본·중국과의 역사·영토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가장 바빠지는 곳 중의 하나다.

 이날 간담회는 일본과의 역사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련된 것이다. 김 이사장은 “특정 쟁점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연구조사뿐 아니라 정책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다케시마의 날(2월)→교과서 검정(3월)→방위백서 발표(7월)’ 등으로 연중 행사처럼 반복되는 왜곡에 미리 대응책을 만들어두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 공동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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