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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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프라노」 백원정씨가 예술가 곡만을 간추려 귀국독창회를 갖는다.(23일하오7시30분·예술극장).그는 68년 서울대 음대 재학 중에도 독창회를 가졌었는데, 최근 그의 노래표현력은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음영이 짙고 한곡 한곡에 신선한 감동을 전하려 하는 것이다.
연습무대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나서, 그에게는 성악가다운 절도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음색이나 기교만 내세우는 성악가들은 곡상의 부분확대나 감정의 자의적 방종에 빠져버리는데 그는「딕션」에 진지하게 유의, 가사에 실감을 가져오도록 노래부르는 것이다.「리하르트·스트라우스」의『밤』 『자장가』, 「헨델」의『칸타타』 등을 그는 강한 불길로 태우는 것이 아니라 관조하는 태도로 해석한다.「마인츠」출신으로 50 생애를 가곡에 기울인 「코르델리우스」의 『신부의 노래』, 미국의 현존하는 신고전주의파인 「코플란드」의 『네개의 노래』에서 백원정은 물질 문명 속에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해 가곡의 본질을 관객에게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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