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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거인」이 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에서 사상최초로「카톨릭」의 성자가 추서 되고, 또 그것이「엘리자베드·세튼」이라는 여성이라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카톨릭」역사상 최초의 이 미국 태생 성자를 봉헌하기 위해 지난주「로마」에서는 미국의 추기경 6명, 대주교 80명, 신부 7백명, 수녀 1천3백명을 비롯, 수천 명의 신도들이 모여 이례적인 의식을 성대히 가졌다.
「엘리자베드·세튼」은 1774년「뉴요크」에서 태어나 경건한 일생을 살고 간 여성. 그렇다고 처음부터 수녀원에 몸담았던 것은 아니고 5명의 자녀를 둔 착한 아내로서「볼테르」를 열독하는 사회주의자였으며 남편의 신통치 않은 사업에도 불구하고 자선사업과 사회운동에 앞장섰다.
「조지·워싱턴」의 65회 생일엔 무도회의「파트너」가 되기도 했던 그녀는『신의 계율을 가장 착실히 따르며 그 말씀을 철저히 실천한 최초의 미국여성』이라 해서 신대륙출신으론 처음으로 성자의 대열에 끼게된 것.
1803년 남편이 죽은 후 본격적으로「카톨릭」운동을 전개한 그녀는 최초의 미 본토출신 수녀단을 조직하고 교구학교의 운영제도를 확립하는 등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고 전한다.
이번 봉헌식에서 교황은『세계 여성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의식의 집전을 전부 수녀들에게 맡겨「마더·세튼」의 고귀한 정신을 더욱 뜻 있게 추모했다. <미「타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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