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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국회일정, 운영위서 의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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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운영위는 19일 낮 야당이 반대한 가운데 국회의장이 협의 요청해 온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통과시켰다.
여야는 그 동안 의사담당부 총무 회합을 통해 국회운영 일정을 절충해 왔으나 야당 총재의 대표질문, 증언·일정법의 재 입법시기, 신민당이 제안할 예정으로 있는 세법개정안 처리문제 등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해 국회운영위가 표결로서 의사 일정을 확정했다.
운영위에서 신민당의 김형일 원내총무와 황낙주 부총무는 『야당이 요구하는 문제들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으므로 여야 절충을 다시 벌인 후 22일에 운영위를 열어 의사일정을 결정하자』고 요구했으나 여당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총무는 『새해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야당당수가 기조연설 또는 대표연설을 하는 것은 6대 국회 이후의 전통』이라고 지적하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회로서 야당의 의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 부총무는 『야당 당수의 대표질문을 묵살하려는 것은 복수정당제를 규정한 헌법정신에 어긋나며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으로서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당 측의 김용호(공화), 이도선(유정)의원 등은 『야당 당수에게 발언권을 우선적으로 주고 상오 회의를 할애하겠다고 양보 선을 제시한 것은 야당 당수를 예우한 것』이라고 말하고 『의사일정은 여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며 구체적인 운영기술에 속하는 문제들은 추후 논의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운영위원장은 『신민당이 요구하는 문제들에 관해서는 국회를 운영하는 동안 그때 그때 논의하기로 하고 우선 의사일정을 확정하자』면서 표결에 붙여 여당 측에서 『이의 없다』는 말을 듣고 통과를 선언했다.
회의가 끝난 후 김형일 신민당 총무는 『여의도 의사당에서 처음 열린 운영위가 야당의사를 무시한 것은 유감스러우며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운영위가 확정한 의사일정은 다음과 같다.
▲9월23일=예결위구성 ▲24, 25일=①6·25참전의원들의 방미활동 ②한일의원연맹 ③국제의회연맹 ④의회제도시찰 등에 관한 보고 ▲26∼10월2일=본회의 휴회, 상위별 소관부처현황청취 ▲10월4일=정부의 시정연설청취,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출석 요구 ▲10월6∼11일(5일간)=안보 외교·경제·사회 등 3개 의제에 대한 대정부질문 ▲13일=증언일정법의 재의의 건 처리 ▲14∼18일=본회의 휴회, 상위와 예결위에서 추경예산안심의 ▲20일=추예산 본회의 처리 ▲21∼11월3일 본회의 휴회, 예산안의 상위 예심 ▲14∼27일=예결위종합심 ▲28∼12·2=새해예산안 및 74년도 결산안 처리 ▲12·3∼13=본회의 휴회, 상위일반안건심사 ▲15∼18=본회의에서 일반안건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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