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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비싼 도시 세계 랭킹|유·에스·뉴스지서 조사결과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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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은 으례 그곳의 물가수준에 대해 한마디를 하게 마련이다.
이와 같은 평판이 모이고 모여서 동경이나「파리」·「로마」등은 물가고도시로서의 명성을 굳게 다졌다.
하지만 악명 높은 물가고 시 군 가운데 과연 어디가 최악인가는 분명치가 않던 것을 최근「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에서 그럴듯하게 밝혀냈다.
전세계에서 13개 물가고도시를 선정, 13개 항목에 걸쳐 가격을 조사해서 순위를 매긴 것이다. 가격조사대상은 세탁료·집세·휘발유·담배·음식·가정부·전화료 등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로서 생계비를 알아보는데는 아주 안성마춤이다.
그 결과 놀랍게도「스톡홀름」이 동경을 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것도 13개 부문중 과반수가 넘는 7개 부문을 완전 석권하고 압도적인 우세로「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은「메달」은 3개 부문에서 우승한 동경이 차지함으로써 전세계의 선입견에 보답했다.
그러나 3위의「제네바」는 약간 뜻밖. 2개 부문에서 우승한「프랑크푸르트」나「호텔」요 부문에서「톱」을 끊은「런던」을 제치고 골고루 높은 물가를 유지함으로써 종합전권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한편 관광객들 사이에 상당한 악평을 모았던「파리」는 4위를 기록, 등외로 밀려났고「로마」는 12위에 머물러 그 동안의 허장 성세가 폭로되었다.
개발도상국의 도시 가운데 참여의 명예를 누린 것은「스페인」의「마드리드」와「멕시코」.
그러나 변변히 겨뤄보지도 못하고 꼴찌에 처져서 아직은 역부급임이 판명되었다.
만약 서울이 참여했더라도 참패했을 것이 분명하다.
서울이 자동차 임대료가 운전사 끼워서 일당 30「달러」인데 1위인「런던」은 104「달러」니까 이 부문에서는 최하위고 남자양복세탁비가 1.6「달러」이니 이것 역시 꼴찌에서 2위. 대개가 이런 식이다.
그러나 태극기가 올라갈「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갤런」당 휘발유 값이 2「달러」나 되어 이 부문1위인「로마」의 1.82「달러」를 당당히 누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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