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철보다 전도 1000배 빠른 탄소나노튜브 개발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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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 있는 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에서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1970년 설립돼 현재 세계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사진 금호석유화학]

“2020년까지 세계 일등 제품 20개를 보유하고 매출 20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리딩 화학그룹’으로 성장하겠다.”

 금호석유화학이 금호피앤비화학·금호폴리켐 등 화학 계열사가 함께 제시한 경영 목표다. 1970년 설립된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최초로 합성고무 생산을 시작해 현재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합성수지·정밀화학·전자소재·에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무 부문에서만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 부타디엔고무(BR),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나이트릴부타디엔고무(NBR), 고합성부타디엔고무(HBR) 등 5개의 세계 일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범용 합성고무 제품으로 천연고무에 비해 내마모성·내열성·내노화성·내수성 등이 우수하다. 올해는 전 세계 자동차·타이어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합성고무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S-SBR를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S-SBR는 회전 저항력과 젖은 노면 접지력 등이 우수해 최근 친환경 타이어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연료 효율성과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타이어 등급제가 도입되면서 S-SBR 시장은 연 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이면 7조5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코리아에너지발전소 태양광 에너지 발전회사를 인수하고,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공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했다. 이를 통해 한해 6602㎿h의 전력을 생산해 1500세대에 공급되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1~2곳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탄소나노튜브 같은 신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탄소나노튜브는 철보다 인장강도가 100배,구리보다 전기 전도성이 1000배 우수한 소재로 전지와 콘덴서·바이오·의약·반도체 등에 두루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 탄소나노튜브 사업에 처음 진출해 반도체 장비 회사 세메스의 탄소나노튜브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제조 역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연산 300t 규모로 생산 능력을 키워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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