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에쓰오일, 정제 시설 확장 … 고부가 유화제품 생산 능력 높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에쓰오일은 2011년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위치한 온산공장을 확장했다.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80만t의 파라자이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사진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창조적 발상과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함으로써 업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1976년 정유 4사 중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핵심 사업영역에서 한 발 앞 선 투자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하루 66만9000 배럴의 원유를 정제 처리하는 정유사업, 180만t 생산능력을 갖춘 파라자일렌(합성섬유 기초 원료)생산 공장(석유화학), 하루 4만2700 배럴을 생산하는 윤활기유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에쓰오일은 원유 정제 처리량이 하루 9만 배럴에 불과했다. 97년 대규모 고도화시설(벙커-C 크래킹센터) 완공을 전환점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일명 ‘지상 유전’이라고도 불리는 고도화시설은 원유보다 값싼 저가의 중질유(벙커-C)를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경유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시설이다. 같은 규모의 원유정제시설보다 투자비가 10배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90년대 초반 경쟁사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 선도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합작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투자 재원 조달은 물론, 안정적인 원료 공급선까지 마련했다. 총 1조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역사를 끝낸 후 에쓰오일은 세계적인 정유사로 거듭났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2011년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를 마무리했다.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갖췄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시장 상승기에 맞춰 투자한 덕분에 석유화학제품의 생산 능력이 종전 연간 70만t에서 180만t으로 2배 이상 증대됐다.

 에쓰오일은 앞으로도 핵심사업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잔사유 업그레이딩(Residue Upgrading)’ 시설을 확장하고 석유화학제품 생산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세부 투자 분야와 금액 산정을 위한 엔지니어링 설계가 진행 중이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만큼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