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핵심 제품의 신시장 확보와 미래 시장 개척을 통해 ‘효성 100년’을 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19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자체기술을 바탕으로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 원사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개발 20년만에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2000년대 초 “직접 홍수를 일으켜야겠다”면서 홍수 이론을 펼쳤다. 중국 주하이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2003년에 주하이에 현지법인 효성 광동안륜유한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07년엔 연 6000t 규모의 동국무역 스판덱스 공장을 인수했다.
올해는 스판덱스 제품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올 1월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의 하위 브랜드를 발표했다. 최종 소비자가 제품 기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데 착안해 각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을 알리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 효성 관계자는 “고기능성 크레오라 판매량은 지난 2011년 1500t에서 2014년 8000t 규모로 3년 만에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PG)은 세계 1위 제품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시장의 4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에 쓰이는 제품으로 자동차 시장 확대와 함께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소섬유도 새로운 무기다. 탄소섬유는 철의 10배 강도를 지녔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다.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도 성장 동력이다.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은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쓸 수 있다.
김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