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배후 계보파악 집중수사|전여수서장 소환심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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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수=전육·임광희기자】여수지역의 밀수폭력조직을 수사중인 대검 특별수사반은 12일 5개 밀수조직 중 동원파 두목 강동원씨(37·여수시 공화동·제1거창호 선주)등 4명을 구속한데이어 13일 청경호선장 이정호씨(35)를 추가 구속했고 여수일대의 밀수하부조직과 조종자·자금조달책·비호자 등 밀수배후의 계보를 파악, 결탁여부를 캐기 위해 1차로 김모씨 등 통관 「브로커」 10여명을 소환, 상납여부를 캐고 있다. 이와 함께 전여수경찰서장 서강철씨(현 광주서 부서장)를 소환, 심문중이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3일 전 여수경찰서 경비과장 김곤근씨(53)를 건축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여수밀수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교통부 소유 항만부지인 여수시 수정동에 무허가 2층 건물을 짓고 무허가 여관업을 해온 혐의다.
검찰은 김씨가 여관을 경영하면서 밀수군들과 접선한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8월11일 파면됐다. 수사반은 또 12일 밤 여수세관 감시선 선장 박모씨(50)와 활선어 수출선 성동호(60t)선주 이모씨(34)등 2명을 연행. 철야심문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세관원 피살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순천교도소에 수감중인 제7 삼양호 선주 강현환씨, (55)등 일가족 3명을 옥중심문, 살해경위를 들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대상자중 9명이 현지의 유력민간인 친목단체인 「여수시 정화위원회」 (22명으로 구성)위원임을 밝혀내고 이 단체와 단속기관과의 접촉상황 등을 집중수사중이다.
수사반이 현재까지 파악한 5개 밀수조직원 40명중 하수를 겸하고있는 실질적인 두목급 밀수꾼은 10명 정도이며 이들 아래 밀수품의 분선(분선) 및 운반책이 18명, 「갈매기」라고 불리는 외항선 상대의 「브로커」가 12명 정도이다.
수사관계자는 현재 거물급 밀수자금조달책으로 수배중인 허봉용 씨(46·여수시 수정동2반) 가 그동안 이곳 일부 기관장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 검거된 하부조직원을 빼주는 등 밀수범행의 실력자로 행세해 왔다는 확증을 잡았으며 빠른 시일 안에 수사윤곽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현지에 수사반이 도착하기 전에 허씨와 하부조직 20명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으며 지난8월28일에도 1차로 몸을 피했다가 9월3일 다시 모여 『10월까지는 여수지역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호언한 점 등을 들고 있다. 또 전직경찰관인 이상준씨는 5년 전 여수경찰서 형사직에서 물러나 50t급 안강망어선을 구입, 동지나해역에 출항해왔으며 3년 전부터 밀수에 손을 대온 혐의를 받고있다.
한편 피신중인 허봉용씨는 서울에서 여수시내에 있는 부하는 부하 송옥현씨(35·일명「맘보」)에게 1주일 째 매일 시외전화를 걸어 여수특명반의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다. 허씨는 『편안히 있으니 걱정 말라』며 드디어 여수에 있는 자기부하들을 위로한다는 것.
김점태씨(49·활선어수출·업자) 도 순천·광주·서울 등지로부터 친척들에게 시외전화를 걸어 수사진전 상황을 물어왔다.
정화위원희의원인 밀수혐의자는 ▲허봉용(46·여수시덕충동66) ▲김점태(48·여수시 충무동14) ▲오세원(40·여수시 광무동390) ▲강동원(37·여수시 공화동1090) ▲송기춘(35·여수시 중앙동 송림장회주인) ▲정상영(33) ▲김모(45·여수시 광무동) ▲박모(46·K무역전무) ▲박모(44·여수시 관문동)등이다. 수배된 밀수혐의자는 다음과 같다.
▲허봉용(46·수산업) ▲김진학(43·수산업) ▲이승길(45·수산업) ▲정상용(32·허봉용파행동대원) ▲김중막(29·동) ▲이여능(31·동) ▲이상천(45·수산업) ▲한복수(55·수산업) ▲고기석(34·전세관원) ▲양형모(47·전세관원) ▲황우관(47·동) ▲김국대(52·수산업) ▲박준식(38·수산업) ▲김홍기(26·선원) ▲오병삼(43·여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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