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악봉|경기가평·포천군경계

○…염제는 물러가고 결실의 계절에 들어서 이미 산에는 머루·다래가 탐스럽다. 계곡에나 찾아들던 발길은 이제 창공에 솟구친 정상을 향한 의욕으로 생기발랄.
가을의 초입에서 가벼운 등반을 즐길 수 있는 원악봉(해발6백70m)을 소개한다.
원악봉은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내촌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 널리 알려진 원악산에서 광주산맥의 주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오르다가 기암절경 삼불봉을 지나면 갑자기 산맥이 뚝 끊어지면서 수백길 단애를 이루고 있는데 원악봉은 이 단애를 건너 다시 산맥이 계속되는 곳에서 뒤엉켜 솟구친 암봉이다.
두터운 수림이 정장까지 필쳐진 원악봉은 사방에 수십길의 바위벼랑이 흥미로운 등반 「코스」를 이루고 있고 등서의 깊숙한 계곡은 새소리와 물소리만이 적막을 달래는 원시의 비경.
특이한 지형때문에 운악산 삼불봉에 가리어 아직 등산객들이 거의 찾지 못한 깨끗한 산이다. 서울 마장동 「터미널」에서 상판리행 「버스」(상오 7시반)를 타면 약 2시간 반 걸려「세구지」(원악산 현등사 입구인 석거리에서 약15리 들어간 곳)에 닿는다. 하차하여 서북쪽 노체고개 행 도로를 따라 약1km 오르면 서쪽으로 큰 계곡이 나오는데 여기가 원악봉의 발밑. 정상까지는 약 4km로 2시간정도 걸리고 정상에서 하산 때는 서쪽계곡으로 떨어져 내촌면 화현2리로 나오는 것이 좋다(정상에서 약 1시간소요) .
이 화현 2리쪽 하산「코스」는 밤나무와 대추가 야생하는 돌의 운치가 일품이다. 화현2리에서 서울행 마지막 「버스」는 하오7시쯤임을 유의 (서울까지 2시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