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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43%가 한국방위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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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 국민의 대다수는 미국이 1930년대의 고립주의로 후퇴하는데 반대하고 한국 같은 나라에서 일단 분쟁이 재발하면 미국은 군사개입을 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미국의 저명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9일 시작된 상원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앞으로 4개월 계속될 이 대 외교청문회에서「루이스·해리스」「조지·갤럽」「번스·로퍼」「대니얼·얀켈로비치」등 8명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미 국민의 다수가 고립주의로의 복귀를 반대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미국은「에너지」와 식량 같은 문제에서 국제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대외방위공약에 대해서도『일단 분쟁이 일어날 경우 동맹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라는 것이 미국여론의 추세』라고 이들은 말했다. 「해리스」씨는 북괴의 남침이 있으면 43%의 미 국민이 미국이 방위공약임무를 지킬 것을 희망(반대는37%)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핵무기를 한국에서 사용하는데 대해서는 찬성 17%, 반대 67%로 나타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존·스마크먼」미 상원 외교위원장(민)은 개막연설에서 미국이 어느 대외공약 보다도 특히 한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안보공약을 확고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파크먼」의원은 또『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은 한국과「나토」에 대한 공약을 지킬 것이며 미국은 고립주의를 지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로퍼」는 한국방위공약의 존속에 대한 미국의 여론은 분열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방위공약 존속의 지지가 43%, 개입축소가 45%라고 말했다. 공약축소를 희망하는 미국 사람들의 23%는 미군의 즉각 철수를 주장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약존속 지지의 22%는 미군이 전쟁 억지력으로서 계속 한국에 주둔할 것을 희망한다고「로퍼」도 말했다.
이날 증언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51%의 미국인들이 공산주의 지배는 한층 나쁜 상황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정부를 지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퍼토맥」여론조사 소 대표「윌리엄·워츠」지는 미국사람들의 호립주의 지지 경향은 64년의 8%에서 계속 오름세를 보여 74년의 23%라는 최고 율을 기록하고 금년에 와서 비로소 20%로 내림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설명으로「갤럽」은 젊은 지식층이 비군사적인 국제주의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비군사적 국제주의는 해외군사개입은 반대하고 경제협력과 심지어 경제적 확장에는 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고「갤럽」은 설명했다.
상원외교 위는 80년대로 연결되는 외교정책에 관한 이 청문회를 오는 10월8일에「키신저」국무장관과「슐레진저」국방장관을 증인으로 다시 연다. <관계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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