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의 친선」찾는 영·호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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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호남지역의 친선도모를 위해 마련된 제1회 국무총리배쟁탈 고교야구대회가 6,7 양일간 광주공설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대회장에는 1만5천여 명의 광주시민이 몰려 초만원을 이뤘고 특히 7일에는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간 관중도 4천여명에 이르렀다.
이 대회는 지난8월 광주에 들른 김종필국무총리가 지역간의 친선을 도모하고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최근인기상승의 고교야구대회개최를 제의, 대회우승기를 증정함으로써 그동안 영남출신인 백남구 공화당총재상임고문과 호남출신 길전식 공화당 사무총장이 산파역을 맡아 열리게된 것.
이 대회는 매년 광주와 대구에서 격년제로 열리게되어 그때마다 양 지역출신 국회의원전원이 참석키로 했는데 이번 대회 응원진으로는 영남 측에서 백남욱고문·김상연(공화)·석재홍(공화)·김충수 (유정) 의원등이, 호서 측에서는 길전식 사무총장·박철공학당원내부추천·임인채(공화)·고재청 (신민)의원 등이 참석, 「게임」마다 열띤 응원과 구장에서 화기애애한 원외활동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대회의 전적은 광주제일고가 4번 김윤환의「투런·홈런」등으로 경북고를 3대1로 이기고, 대구상고가 대표「팀」이 아닌 전남고를 4대2로 물리쳤으나 동신고에 패배한데다 숭의고와 대전고의 대전이 폭우때문에 무승부로 끝나 전체적으로는 호남이 3전2승1무승부로 이긴 셈.
광주에 사는 6개 「팀」이 참가했으나 광주일·동신·숭의실고가 대표「팀」이다.
그러나 선수들과 응원단은 승부에 관계없이 시종 우호적인 태도.
백남구총재상임고문과 길전식사무총장은 양도 선수들을 서로 바꾸어 초대, 이들에게 불고기 「파티」를 베풀어주고 선전을 당부하기도 했고 김무연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을 대표, 우정의 선물로 대구달성동물원에서 사육하고있는 3년 생 늑대1쌍과 2년 생 불곰1마리를 가져와 광주사직동물원에 기증했다. 경북고야구「팀」은 대구의 명물인 사과10상자를 광주일고 등 광주시내 6개 고교야구「팀」에 선물하는 등 종전같은 과열현상이 사라져 대조적이었다.<광주=김국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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