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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여성 10년 사이에 2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혼전임신을 한 여성이 지난 60년부터 10년 사이에 2배로 늘었다는 보고가 나와서 주목을 끈다.
가족계획연구원에서 73년9월 전국의 기혼여성 1천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64년에 결흔한 부인들은 1백명 중 10명이 혼전에 임신했던데 비해 71∼73년에는 20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사실은 60∼64년에는 도시여성 12%, 농촌여성 7%가 혼전임신 했었는데 65∼69년에는 도시 18%, 농촌 17%가 되었다가 70∼73년에 와서는 도시여성 18%, 농촌여성22%로 농촌여성의 혼전임신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한편 지난60년 이후 결혼한 전체여성의 혼전임신비율은 16%가 되는데 그 중의 78%는 임신한 채로 결혼을 했으며, 15%는 출산·자연유산·사산 등으로 「임신종결상태」였다.
그리고 나머지 7%는 인공유산을 했음이 드러났다.
혼전임신의 사례를 학력별로 조사한 결과 무학여성은 전체의 9%, 국교교육자는 12%, 중학교 17%, 고교 21%, 그리고 대학 졸업자가 25%로 학력이 높을수록 혼전 임신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취직경험의 유무 또한 혼전 임신의 중요한 요인임이 드러났다. 무직여성의 혼전 임신율은 13%, 3년 이하의 취직경험자가 26%로 가장 높으며 4년 이상 취업했던 여성들 경우엔 19%였다.
이런 통계는 성의 개방·문란풍조를 반영하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혼전임신 여성의 95%가 그 아기의 아버지와 결혼했다는 것은 구미선진국가들과 다른 점이다.
또 성의 개방 풍조가 현대 사회의 어쩔 수 없는 경향이라면 순결교육, 계몽을 철저히 해서 사생아 등 불행한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 송건용씨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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