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크림 합병 주민투표 … 미·러, 전투기 발진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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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6일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를 앞두고 서방과 러시아가 주변국에 전투기를 급파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13일 우크라이나 접경 부근 3개 주에서 철도·항공 이동 등을 포함한 이동 배치 훈련과 사격 훈련 등 대규모 야전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인근 벨라루스에 수호이-27 전투기 6대와 수송기 3대를 급파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난주 폴란드에 F-16 전투기 12대를 배치해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에 대비했다. 나토는 이와 함께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12일 공중조기경보기(AWACS) 2대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의 움직임에 맞서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는 13일 친(親)러시아 시위대와 반(反)러시아 시위대가 충돌해 한 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반도 합병을 추진하는 러시아에 대해 “정치·경제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17일까지 외교적 해결에 진전이 없으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의 제재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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