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상 형식의 불교 인문서 『신앙의 등불』-대은 스님<용인 화운사 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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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불타가 깨우치신 진리의 대해를 한 표주박으로 떠올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쉬운 불서를 저술, 널리 보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포교방법의 하나라고 믿는다.』일생을 승원 강화와 포교 활동에만 바쳐온 학승 김대은 스님(77·용인 화운사 조실)은 최근 필생의 노작 『신앙의 등불』을 저술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8만4천 불가 경전의 진수들을 한눈으로 보는 듯 자유자재로 구사한 불서』(이서옹 조계종정의 서평)라는 평을 받고 있는 『신앙의 등불』은 수상형식으로 불교 교리를 쉽게 써나간 불교 인문서.
고희를 넘기고도 정력적인 저술활동을 계속하는 대수 스님은 지난해에도 2권의 불서를 펴낸바 있었다.
『30대에는 파고다 공원에서 목탁을 치며 행인들을 잡고 가두 포교를 하다가 포교광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지금도 포교에의 집념만은 변함이 없다』고 말하는 대은 스님은 규율 있는 몸가짐, 서로의 양해, 경제적 균등. 계율의 준수 등을 갈파한 불교의 육화정신은 오늘날의 민주 사회에도 적절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7세에 불가에 입문, 불교 의식과 내·외전에 밝기로도 이름이 높은 대강스님은 현 한국 불교계에 대한 고언으로 『조속한 각 종단내 파벌 싸움의 지양과 산에서 거리로 내려오는 불교가 될 것』을 새삼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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