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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유괴범검거에 경찰력집중" |치안본부지시 "지역실정따라 세부계획 세우도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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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본부는 26일 최근 전국각지에서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어린이 유괴·강력·폭벽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전경찰력을 동원, 강력한 검거활동을 전개하도록 관하 전국경찰에 지시했다. 치안본부는 이와 함께 각지역 통·반등 주민조직을 통해 ▲어린이들을 보호자 없이 내보내거나 밤늦게 다니지 않도록하고 ▲거동이 수상한자가 집 수변이나 인근에서 방황할 때는 주의깊게 살피는 동시에 경찰관서에 신고하고 ▲각급학교나 각 가정에서는 어린이 유괴방지를 위한 계도를 조회시간이나 귀가할 때마다 실시하고 ▲자기어린이가 아닌듯한 어린이를 대동하고 교통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발견한 운전사는 즉시 신고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
치안본부는 이 지시에서 각 경찰국장 책임아래 지역실정에 맞는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우범지역에 경찰병력을 집중지원, 비상근무토록 할것이며 이미 일어난 미제사건은 단시일안에 해결하도록 했다.
치안본부는 또 각경찰국단위로 강도·폭력·유괴사범 전담반을 편성, 대도시위주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주택가·공원·극장·유원지등 우범지역에 대한 순찰을 재정비하며 우범자에 대한 보호시찰의 강화, 거동수상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도 범죄수사에 실효를 얻기 위해 전과자 및 우범자「리스트」등 수사자료를 작성, 정비하고 인근 국·서간의 제보교환을 원활히해 광역범죄에 대비토록 했다.
치안본부는 또 집중단속을 펴는 동안 과잉단속등으로 인권을 유린하는등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아울러 지시했다.
이에앞서 치안본부는 25일 하오 수사지도과장을 부산에 급파, 잇단 어린이유괴 살인사건을 수사토록 했으며 결정적인 제보를 준 시민에게는 1백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잇단 어린이 유괴사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이동수 영등포국민학교교장= 어린이 유괴살인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만연되고 있는 인명경시풍토와 비뚤어진 가정교육에 원인이있다고 본다.
가정생활이 단란하지 못하고 불화가 쌓일때 축적된 욕구불만은 해소할 길이 없게 된다. 유괴범들의 대부분이 청소년인것을 감안한다면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 「가족은 있어도 가정은 없다」는 말은 가정교육의 부재를 뜻한 것이다. 일선교육자들은 물론 부모들의 일대 각성이 아쉽다.
▲김동환변호사= 최근들어 수긍할만한 동기가 없는 유괴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범죄감각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층이 범죄라기보다는 모방, 혹은 오락자같은 가벼운 기분으로 유괴사건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사회일반의 『범죄를 두려워하지 않는 풍조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엽기적 유괴사건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유괴범은 꼭 잡혀 엄벌된다는 선례가 뚜렷해야 하며 아울러 청소년의 정서순화교육이 필요하다.
▲김경자씨(가정주부·서울마포구공덕동248의4)= 유괴사건이 빈발하니 어린 두딸을 둔 엄마로서는 불안하기 짝이없다. 구김살 없이 뛰노는 어린아이들을 방안에 가두어 둘 수도 없지 않은가.
유괴사건의 1차적인 책임이 어린이보호를 허술히 한 부모에게 있다고 하지만 범인을 제대로 잡지못하는 치안경찰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 경찰은 자식을 졸지에 잃고 땅을 치며 통곡하는 부모의 마음이 되어 범인을 꼭 잡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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